기사최종편집일 2025-11-2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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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순재, '개소리' 찍을 당시 실명했는데…"하고 싶은 건 작품 뿐" [엑's 이슈]

기사입력 2025.11.29 04:30

올해 스승의 날 당시 이순재
올해 스승의 날 당시 이순재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배우 故 이순재의 연기에 대한 열정이 모두를 울렸다.

28일 방송된 MBC 추모 다큐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에서는 지난 5월 25일 병상에 누운 이순재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5월 25일 병상에 누운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겼다.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 방송 캡처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 방송 캡처


병실을 찾은 고인의 소속사 대표 이승희는 "선생님 대통령 선거 하시려고? 못 하시잖아. 그런 생각하지 말고 선생님 몸만 생각해요"라면서 "선생님 몸 건강해지시면 하시고 싶은 거 없어요?"라고 물었고, 이순재는 "하고 싶은 건 작품밖에 없지"라고 짧게 답했다.

이 대표는 "작품은 몸 건강해지시면 하면 되고 연기 말고 하고 싶은 거 없어요? (작품은) 이제 몸 회복하시고 또 천천히 준비하시면 될 것 같아요. 마음 편하게 잡수고 계세요"라고 전했고, 이순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눈을 반짝이는 듯했다.

이순재의 유작은 지난해 방송된 KBS 드라마 '개소리'. 거제도와 서울을 오가는 강행군에도 그는 연기력을 불태웠고, 결국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 방송 캡처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 방송 캡처


이 대표는 "아시는 분 별로 없을텐데, (이순재의) 왼쪽 눈이 안 보이고 오른쪽 눈도 100% 다 보이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도 더 해야 한다고 하셨다. 안 보이니까"라며 "제일 가슴 아팠던 게, 안 보이시니까 저나 매니저에게 큰 소리로 읽어달라고 했다. 읽어주면 외우겠다고. 그때 참 가슴이 아팠다"고 회상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순재 또한 "작년 10월 달에 촬영하고 나오니까 안 보이더라. 병원 갔더니 (왼쪽) 눈이 안 보인다고 하더라"고 본인의 왼쪽 눈이 실명되었음을 알렸다.

연기에 대한 고인의 열정은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져왔다.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방영된 드라마 '허준'에서는 해부 장면을 위해 한겨울에 동굴 바닥에 무려 18시간 동안 누워있어야 했다고.

당시 허준 역을 맡았던 전광렬은 "그렇게 춥고 고생스러우신데도 단 한 마디의 불평도 안 하시고 그렇게 계신 모습을 봤을 때 후배로서 굉장히 좀 어떤 언어로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가슴 뭉클한 게 있었다"고 회상했다.

2007년 방영된 '거침없이 하이킥'은 일주일 중 5일을 밤샘 촬영으로 보내면서도 반복해서 대본을 보다가 코피를 흘리는 모습까지 보이기도. 그런 모습에 정준하는 "선생님은 꼼꼼하고 디테일하게 메모하시고, 상황을 다 보신다. 사실 저희가 그래야 하는데, 항상 맞춰보자고 하셨다. 내가 너무 대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사진=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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