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안세영도 동메달을 딸 수 있다."
개인전 역부족은 중국도 인정한다. 단체전은 다를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이 3번 시드로 내려온 게 큰 변수가 됐다.
한국 배드민턴은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은메달 하나와 동메달 2개까지 노린다.
목표대로 이뤄진다면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4개 이후 24년 만에 최고 성적을 올리는 셈이 된다. 한국은 안세영이 '세계 1강' 체제를 구축한 여자단식을 필두로 안세영이 1단식을 책임지는 여자단체전, 서승재·김원호 조가 세계 1위를 1년 넘게 지키고 있는 남자복식, 지난달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소희·백하나 조가 우승한 여자복식 등 4개 종목에서 금메달 혹은 은메달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남자단체전, 김가은이 안세영과 동반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단식,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 깜짝 우승을 차지한 김재현·장하정 콤비의 혼합복식 등에서 동메달 획득을 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의 이런 메달 계획에 큰 변수가 하나 등장했는데 바로 여자단체전에서 한국이 3번 시드를 받은 것이다.
아시아배드민턴연맹은 이달 초 2026 하계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여자단체전 시드를 발표했다. 한국은 중국은 물론 일본에도 뒤진 것으로 드러나 3번 시드로 내려앉게 됐다.
이번 대회 여자 단체전엔 총 11개팀이 출전한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카자흐스탄, 홍콩, 몽골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회 방식은 조별리그 없는 완전한 토너먼트다. 이에 따라 11개국의 '단체전 시드 배정'이 이뤄졌고, 1~5번 시드국은 16강을 부전승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6개국은 1회전을 치러 이긴 3개팀이 8강에 오른다.
중요한 것은 1~2번 시드가 결승전까지 만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체전 시드는 각국의 여자단식 상위 3명, 그리고 여자복식 상위 2명의 세계랭킹 포인트를 합산해서 결정되는데 한국은 지난 8일 기준 40만8693점을 기록, 46만3605점의 중국은 물론 41만862점의 일본에도 밀려 3위가 됐다.
한국은 지난 2월 아시아단체선수권, 4월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땐 2번 시드를 받아 준결승까지 중국을 만나지 않았다. 두 대회 준결승에선 모두 인도네시아를 만나 어렵지 않게 이겼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다르다. 한국이 일본에 근소한 차로 밀려 3번 시드를 받다보니 준결승에서 중국, 일본 두 팀 중 한 팀을 만날 수밖에 없다.
한국 입장에선 일본을 만나는 게 낫지만 오는 19일 추첨 결과에 따라 중국과 준결승에서 격돌할 수도 있는 셈이다.
한국은 중국이 2진을 투입한 2월 아시아단체선수권에선 매치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1진끼리 격돌한 우버컵에선 중국이 우세할 것이란 대다수 예상을 깨고 김가은이 세계 4위 천위페이를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켜 매치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선 여전히 중국이 한국보다 우위인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이소희·백하나 조로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선 세계 1위 류성수·탄닝 조를 2-0으로 이겼지만 그 전엔 5연패를 당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2단식 김가은, 3단식 심유진도 일단 랭킹 자체로는 중국 2단식 주자 천위페이. 3단식 주자 한웨(9위)보다 낮은 게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대진 추첨이 중요하게 됐는데 중국 매체는 한국과 준결승에서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태도다.
한국이 우버컵처럼 이소희·백하나 조를 분리해 1복식과 2복식에 한 명씩 넣는 변칙 전술을 쓰더라도 2복식 장수산·지아이판 조의 최근 실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대응 가능하다는 평가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한국을 여자단체전 준결승에서 만나 안세영에 1단식을 내주더라도 남은 4경기 통해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지는 팀은 동메달을 갖게 되는 셈이다. 안세영도 동메달을 선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 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은 오는 21~24일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