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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 익사 참변' 나올 뻔…"허리까지 물 찼는데 마라톤 강행?"→125mm 폭우+홍수 경보 무시했다 "100% 취소했어야"

기사입력 2026.09.15 12:12 / 기사수정 2026.09.15 12:12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기록을 다투는 마라톤 대회가 순식간에 '생존 레이스'로 돌변했다. 미국에서 폭우로 코스 일부가 허리 높이까지 물에 잠겼음에도 하프마라톤 대회가 그대로 진행되면서 주최 측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5일(한국시간) "심각한 홍수에도 위험한 경기가 강행되면서 하프마라톤 참가자들이 허리 높이의 물을 헤치고 달려야 했다"며 미국 뉴저지주에서 벌어진 믿기 힘든 광경을 전했다.

논란이 된 대회는 지난 13일 미국 뉴저지주 파라머스 일대에서 열린 '레이스패스터 하프마라톤'이다.

총 13.1마일(약 21.1km)을 달리는 이번 대회는 당초 오전 8시에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최 측은 출발 시간을 오전 10시로 2시간 연기했다.

문제는 이후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시 파라머스에는 무려 4.92인치(약 125mm)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다. 인근 지역에는 돌발홍수 경보까지 내려졌고, 버겐 카운티 곳곳의 도로가 침수돼 차량에 고립된 운전자들을 구조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그럼에도 대회는 취소되지 않았다.

더 선은 "충격적인 영상에는 참가자들이 거대한 흙탕물을 헤치며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면서 "일부 선수들은 침수된 구간을 통과하기 위해 금속 난간을 붙잡고 이동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에서는 물이 성인의 허리 부근까지 차오른 구간도 확인됐다.



미국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더 배철러렛' 출연으로 유명한 잭 클라크도 이날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직접 촬영한 영상을 통해 물에 잠긴 코스를 공개하면서 "이건 미쳤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클라크는 완주에 성공했다. 더 선에 따르면 그는 1시간40분42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자신의 연령대에서 3위에 올랐다. 악조건 속에서도 약 250명의 참가자가 대회를 끝까지 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주최 측이 애초에 대회를 취소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미국 현지 매체 '데일리 보이스'에 따르면 한 참가자는 "농담과 인내심을 떠나 주최 측은 100% 이 대회를 취소했어야 했다. 너무 위험했다"며 "아무도 다치지 않았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참가자 역시 다리 아래 침수 구간을 지나야 했다면서 "함께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통과했지 혼자였다면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자신을 대회 운영자이자 급류 구조 전문가라고 소개한 한 관계자는 해당 상황을 두고 "극도로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더 선'은 "한 참가 예정자는 출발 시간을 오전 8시에서 10시로 미룬 것이 '명백하게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주최 측은 이번 대회를 개인 최고 기록에 도전하기 좋은 '평탄하고 빠른' 코스로 홍보했다. 그러나 기록 단축을 노리고 출발선에 선 참가자들은 예상치 못한 폭우와 홍수로 인해 달리기는커녕 난간을 붙잡은 채 흙탕물을 헤쳐 나가야 했다.

'평탄하고 빠른' 레이스를 약속했던 하프마라톤은 결국 안전성 논란만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사진=더 선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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