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 사우디로 방출 결정" 2400억 규모…SON '우승의 땅' 빌바오 입성, 한풀이 해낼까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 홋스퍼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결전지 스페인 빌바오에 입성했다.

이번 결승전은 오는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또 다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상대로 치러진다.

이번 경기는 토트넘 구단 전체에게는 물론 손흥민 개인에게도 잊지 못할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20일 "토트넘 선수단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위해 빌바오로 향했으며,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하는 일부 선수들의 모습이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으로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던 제임스 매디슨이 선수단과 함께 버스에 오른 것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매디슨 외에도 출전 불가능한 선수들인 데인 스칼렛, 안토닌 킨스키, 윌 랭크셔 등이 현지에서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승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을 선수들까지 동행한 이번 원정은, 유로파리그 우승이 팀 전체에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매체는 이에 대해 "유로파리그에 참가했던 모든 선수들이 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무대에 함께하고자 한다"며, 구단 전체가 결승 분위기를 공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가 언급한 토트넘 구단이 공개한 영상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크리스티안 로메로, 히샬리송, 파페 사르, 마티스 텔 등의 탑승 장면이 담겼다.

이후 공개된 사진을 통해 데스티니 우도기, 이브 비수마, 아치 그레이, 골키퍼 비카리오 등도 선수단에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여기에 미키 판더펜,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란케, 마이키 무어까지 포함해 총 20명의 선수들이 결승전을 위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승은 토트넘은 물론 맨유에게도 절실한 기회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7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6위로, 양 팀 모두 리그 성적 면에서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양 팀은 유로파리그 우승 시 해당 대회 우승 트로피 획득은 물론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기에, 양 팀 모두 결승전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트넘은 이번 결승전을 통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으며, 이는 1984년 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41년 만의 유럽 대항전 정상 도전이기도 하다.

더불어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6년 동안 이어진 무관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무엇보다 이번 결승전은 손흥민 개인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수차례 빅매치를 경험했으나, 유럽 대항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그는 이번 결승전에서 생애 첫 유럽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손흥민 본인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 결승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해당 경기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이번 시즌은 실망스러운 순간이 많았지만, 만약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모든 것이 보상받는 것"이라며 강한 각오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단의 중심에 있다. 그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결승전 선발 출전이 유력시되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현지 매체는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점치고 있다.

토트넘 전문 매체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부상 복귀 이후 30분, 74분을 소화하며 결승전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하며, 예상 선발 라인업에서도 손흥민을 왼쪽 윙포워드에 배치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도 16일 보도를 통해 "손흥민의 현재 리그 득점은 7골로, 2015년 이적 이후 최저치다. 그러나 그는 팀 내 최다 도움(9개)을 기록하고 있으며, 공격 전개의 부담까지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가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의 중심에 있으며, 결승전에서 그의 결정력이 우승 여부를 좌우할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또한 "손흥민은 시즌 막판 부상에도 불구하고 뛰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줬고, 복귀 후 경기 리듬을 되찾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만큼 손흥민의 출전은 확실시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결승전 종료 후 손흥민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단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 매체 'TBR풋볼'은 "손흥민은 토트넘과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번 시즌 종료 후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시금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으며, 그의 거취는 차기 감독의 구상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결승전 종료 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9일 "토트넘이 손흥민을 사우디에 매각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도 했다.

실제로 사우디 구단들은 과거 손흥민에게 4년 총액 24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제안을 한 바 있으며, 이번 여름에도 비슷한 규모의 제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단 재정 사정 또한 손흥민의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토트넘은 재정 적자를 공개했으며, 유로파리그 우승 실패 시 재정 확보를 위한 선수 매각 대상에 손흥민이 포함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투더레인앤드백' 역시 "구단 내부에서 손흥민의 매각 가능성에 대해 열린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일부 사우디 및 튀르키예 클럽들이 손흥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토트넘은 이번 여름 구체적인 제안을 받으면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모든 불확실성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은 해당 경기 승리를 통한 우승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이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면, 이는 새로운 역사이자, 또 한 번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