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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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수인 "거짓말에 내가 괴롭다" vs 골프장 "캐디, 고통 호소·업무중단"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07.23 21:51 / 기사수정 2020.07.23 21:51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골프장 캐디 갑질 논란'을 두고 배우 박수인과 골프장이 양측 이 전혀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박수인은 고객 불만을 제기했을 뿐인데 '갑질'이라는 단어로 골프장 측의 보도가 전해진 것에 대해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다. 

23일 아시아경제는 지난 6월 수도권의 한 골프장에서 30대 여배우가 경기를 신속하게 유도하려는 캐디에게 큰소리를 지르고, 이틀 뒤 캐디 비용을 환불해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부정적인 후기를 남겼다고 밝히며 이를 갑질 논란으로 보도했다. 

박수인은 엑스포츠뉴스에 "너무 억울한 게 저는 현장에서 캐디와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 그런데 어떻게 소리를 지를 수 있나. 오히려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던 저에게 짜증을 내고 소리 지른 사람은 그 캐디였다. 집으로 돌아와 불합리한 대우를 받은 것에 화가 났고 항의를 했다. 사과를 원했을 뿐인데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답변뿐이었다. 그래서 글을 올렸는데 갑질이 됐다"고 억울해 했다. 

이와 관련해 골프장 측은 엑스포츠뉴스에 "고객 4분과 4~5시간 동안 함께하면서 일방적으로 지시를 받고 응하는 입장인데 그런 행동이 가능하겠나"라며 "캐디가 고객님에게 반말을 하고 짜증을 냈다는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캐디 본인은 전혀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수인 일행과 캐디가 공통적으로 말하는 갈등 요인은 '경기 지연'이다. 골프장 측은 "고객님이 몸이 좋지 않아서 스윙을 제대로 못했다고 후기글에서 밝히시지 않았나. 통상적으로 여성 골퍼들의 드라이버 샷이 100~150M다. 그런데 고객님은 50M였다고 하더라. 우선 고객님이 몇 팀을 기다릴 정도로 진행이 안 됐다면 정상적인 골프장 운영이 아니다. 이 부분은 정확히 해명하고 싶다. 또 캐디가 (경기를 빨리 진행해달라고) 재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다른 고객들이 불편하지 않게 다른 코스로 뺐는데 불쾌히 여겼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캐디는 골프장 측의 말과는 달리 박수인이 과도하게 사진 촬영을 해서 경기가 지연됐다고 최초 보도를 통해 증언한 상황. 박수인은 "제가 골프를 못 치기는 하지만 경기 지연이 저희 때문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30분을 기다렸다. 이는 함께 골프를 했던 일행들이 증언해 줄 수 있다. 저희는 캐디가 느리다고 짜증 내길래 기분이 나빴지만 저희가 느린가 보다 싶어서 오히려 서둘렀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저희 때문에 늦은 게 아니었던 걸 알게 됐다. 이에 캐디가 '잘못 봤네요'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또 제가 사진을 찍느라 경기가 지연됐다는데 그럴 기분도 아니었고 사진을 찍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수인은 골프장을 다녀온 이틀 뒤 캐디피 환불을 요구했다. 골프장 측은 "캐디의 상황 진술도 들어봤을 때 환불해 줄 정도로 캐디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또한 현장에서 말씀을 해주셨다면 캐디 교체라던지 직원 사과 같은 대응이 이뤄졌을 거다. 저희 골프장에 '쓰레기'라는 표현을 한 것이 당황스럽다"고 털어놨다. 

이에 박수인은 "현장에서 항의하지 않은 건 끝나고 일행들과 저녁 자리가 예정돼 있어서였다. 불편한 이 상황이 잘 마무리되기 만을 바랐다. 무엇보다 공인이다 보니 나중에 말이 잘못 전해질까 두려웠다. 그런데 집에 돌아가서 저에게 짜증 내고 소리 지른 캐디에게 무시당한 기분이라 내내 불쾌했다. 내 돈을 내고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 싶어 골프장에 연락해서 사과를 받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사과도 보상도 모두 거절 당했다"고 말했다. 

골프장 측은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캐디가 "고객 앞에서 다시 밝게 웃으면서 일하기가 무섭고 힘들다"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일을 중단하고 휴가를 간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수인은 "그 말이 너무 황당했다. 저는 캐디에게 아무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정신적 고통을 줬다는 거다. (거짓말에) 오히려 제가 정신적 고통으로 괴롭다"고 호소했다.

이어 "회사도 없이 혼자 오디션을 보고 연기해왔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했는데 (거짓말로) 골프장 갑질 여배우가 됐다. 이런 일로 이름을 알리고 싶은 마음도 없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막막하다. 함께 골프장을 간 지인도 도와준다고 나섰다"면서 "오죽했으면 오전에 제가 먼저 실명으로 기사를 냈겠나. 캐디와 골프장 측이 더이상 거짓말을 하고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참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989년 생인 박수인은 '몽정기'(2002)로 데뷔, 드라마 '며느리와 며느님'(2008), 드라마스페셜 '강철본색'(2012), 영화 '귀접'(2014)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가 최근작이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박수인 인스타그램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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