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국 최초의 설상 종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가온(세화여고)이 세계 스노보드 역사도 새롭게 썼다.
스노우보드 리그 '더스노우리그' 인스타그램은 16일(한국시간) 최가온이 하프파이프에서 백사이드 1080도(6바퀴)를 성공한 최초의 여성이 됐다고 전했다.
최가온은 스위스 사스페에 있는 스톰핑 그라운드 파크에서 열린 한 대회에서 백사이드로 1080도를 시도해 성공하면서 대기록을 세웠다.
최가온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세계 최초 백1080"이라고 말했다. '스노우리그' 공식 계정은 댓글로 "아이코닉(Iconic)"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가온은 한국 동계 설상 종목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지난 3월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하며 대한민국 설상 종목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 시기에 크게 넘어지면서 무릎 부상을 당했지만, 끝까지 출전 의지를 밝혔고, 기권을 철회한 뒤 2차 시기에 나섰다. 2차 시기 역시 넘어졌지만, 3차 시기에서 난도를 하향 조정해 연기를 마무리한 끝에 최종 1위로 올라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가온은 대회를 앞두고도 2025-2026시즌 출전한 세 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월드컵 랭킹 1위에 올라 이미 올림픽에서 가장 메달이 기대되는 선수 중 하나였다.
더불어 17세 3개월 나이로 올림픽 정상에 오르며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도 갈아치웠다.
나아가 최가온은 2025-2026 여자 하프파이프 부문 시즌 챔피언을 확정 지으면서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스노보드 파크 앤드 파이프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상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2008년생의 최가온은 여전히 17세의 나이지만 기량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더불어 15세였던 2년 전 척추 부상을 이겨낸 것 역시 화제를 모았다.
최가온은 종합우승 소감을 전하면서 "불과 2년 전, 15살 락스에서 스노보드 인생을 끝낼 수도 있었던 큰 부상을 겪었기 때문이다"라며 "현지에서 긴급 척추 압박골절 유합 수술을 받았고, 나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다시는 스노보드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리고 다시 불행히도 열흘 후, 세균 감염으로 긴급 입원을 하게 되었고, 염증 제거를 위한 2차 수술과 척추뼈에 골반뼈 이식을 위한 3차 긴급 수술까지 이어졌다"라고 털어놨다.
최가온은 그러면서 "한 달간의 입원과 집중적인 항생제 치료를 거치며, 두려움과 우울함도 이겨내야 했다. 재활을 하며 보드로 돌아가기 위해 1년이 걸렸다"라며 "그래서 이번 시즌이 나에게는 더욱 감격스럽고 특별하게 느껴진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나아가 최가온은 '그때 포기하지 않은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부상에 대해 다시 생각하거나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요청해 주셔서 이렇게 글로 남긴다"라고 말했다.
최가온은 올림픽 직후 손목뼈 골절상이 확인돼 치료를 받았고 지난 9월 뉴질랜드에서 시작된 정규 시즌을 앞두고 마련된 특별 초청 이벤트인 '월드 챌린지'에 참가했다.
올해부터 진행된 스노우리그는 이제 두 번째 시즌을 맞는다. '시즌 투'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최가온은 내년 1월 7일 미국 아스펜 스노우마스에서 열리는 첫 대회에 출전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FIS / 최가온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