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의 리그 경기 연속 득점 행진이 중단됐다.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무득점 침묵했다.
LAFC는 6일(한국시간) 미국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2025 MLS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후반 41분 터진 드니 부앙가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AFC는 16승8무7패(승점 56)를 기록하면서 샌디에이고 FC, 밴쿠버 화이트캡스(이상 승점 60),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승점 58)에 이어 4위를 유지했다.
다만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고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4경기 동안 연속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커리어 첫 5경기 연속골에 도전했으나 수비수만 5명을 배치한 애틀랜타의 전술에 꽁꽁 묶여 무산됐다.
LAFC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켰고, 세르지 팔렌시아, 라이언 포르테우스, 은코시 타파리,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수비를 구성했다. 마티외 슈아니에르, 에디 세구라, 마르코 델가도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티모시 틸만, 부앙가, 손흥민이 최전방 스리톱으로 나서 득점을 노렸다.
애틀랜타는 5-3-2 전형으로 맞섰다. 제이든 히버트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페드로 아마도르, 에네아 미하이, 후안 베로칼, 스티안 그리게르센, 로날드 에르난데스가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스티븐 알사테, 바르토시 슬리슈, 알렉세이 미란추크가 중원을 이뤘고, 자말 티아레, 미겔 알미론이 투톱을 형성했다.
손흥민과 부앙가 등 최근 6경기에서 17골(부앙가 9골, 손흥민 8골)을 합작한 강력한 듀오를 맞아 애틀랜타는 수비라인을 페널티지역까지 훌쩍 내리고 둘의 무서운 화력을 꺾는데 주력했다.
손흥민은 전반 14분 페널티박스 밖에서 공을 잡았으나 상대 태클에 공을 빼앗겼다.
전반 17분엔 부앙가가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침투 뒤 시도한 백힐 패스를 받았으나 손흥민의 슈팅이 수비 몸에 맞고 나왔다.
전반 20분에도 다시 좋은 기회가 나왔다. 손흥민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오자 이를 부앙가가 달려들어 다시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이후 손흥민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인 것으로 드러났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손흥민이 침투 패스를 받아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기회를 잡는 듯했지만 공을 돌려놓는 과정에서 터치가 조금 길게 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1분 뒤 프리킥 키커로 나서 문전에 잘 띄웠으나 포르테우스의 헤더가 골대를 벗어나며 어시스트 기회가 날아갔다.
애틀랜타는 0-0으로 끝내겠다는 듯 후반에도 촘촘한 수비벽을 거두지 않았다.
후반 19분엔 손흥민의 코너킥에 이은 홀링스헤드의 헤더가 다시 빗나가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이 좋은 크로스와 킥을 연달아 배달했으나 동료 선수들의 골결정력이 아쉬웠다.
LAFC 입장에서 답답하던 경기는 후반 막판 부앙가의 결승포가 나오면서 깨졌다. 델가도가 중원에서 올린 크로스를 애틀랜타 수비가 머리로 끊어냈으나 골 지역 오른쪽에서 부앙가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 선제골을 넣었고 결국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됐다.
후반 45분 정규시간이 끝나기 직전 손흥민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오는 듯 했으나 부앙가의 패스가 아쉬웠다. 부앙가는 상대 공세를 차단한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맞은 편에 서 있는 손흥민을 보고 대각선 패스를 했으나 방향이 정확하지 않았다.
부앙가 입장에선 자신이 슛을 해도 큰 문제가 없었으나 더 좋은 위치에 있던 손흥민에게 주다가 아쉬운 결과를 맞았다.
이후 LAFC 공격이 계속됐는데 부앙가가 애틀랜타 진영을 막 넘어서 돌진하려는 순간 상대 수비가 그의 유니폼을 노골적으로 잡아당기는 황당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부앙가도 대놓고 공격 중단시킨 장면에 짜증을 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4분이 다 지나 종료 휘슬이 울렸고 LAFC의 1-0 승리로 90분 혈투가 마무리됐다.
손흥민의 리그 경기 연속 득점 기록이 깨지고 말았다. 하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90분을 뛰는 동안 가장 많은 드리블(4회)을 기록했고, 가장 많은 기회(4회)를 창출했다. 평점은 7.5로 팀 내 5번째였다.
소파스코어에서도 7.3점을 받아 팀 내 6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10일 브라질, 14일 파라과이전을 치른 후 복귀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자신이 뛰고 있는 미국에서 A매치 2연전을 벌여 맹활약, 시선을 끌었다. 지난달 7일 뉴저지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선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한국이 홈팀 미국을 2-0으로 완파하는데 기여했다. 9월10일 테네시주에서 열린 멕시코전에선 교체로 들어가 골을 넣고 2-2 무승부에 보탬이 됐다.
이번엔 월드컵 최다우승국 브라질, 남미에서 본선 직행에 성공한 파라과이 등 두 강팀을 만나 홈에서 팬들에게 인사한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만큼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