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번 소집 기간 동안 대표팀에 다녀온 FC서울의 수문장 구성윤의 발언에서 모레노호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외박' 때문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31라운드 이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구성윤은 대표팀 소집 기간을 돌아보면서 "경기가 끝나면 (외박) 나가고 해서 훈련을 할 시간은 이틀 정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열린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에게 하루의 외박이 주어졌다. 복귀 시간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하루 반나절이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연달아 선발로 뛴 선수들은 돌아오면 회복을 해야 했다.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선수들이 다함께 훈련할 수 있었던 시간은 9일이 전부였다. 나흘마다 열린 경기를 대비하기에는 팀 전체가 전술 훈련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올해부터 9~10월 A매치 기간을 통합하면서 국가대표팀 소집 기간이 길어졌지만, 정작 모레노호는 손발을 맞출 시간이 턱없이 모자랐던 것이다.
모레노호의 전술적 완성도가 떨어진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모레노호는 9~10월 4연전에서 2승1무1패를 거뒀지만 성적과 별개로 경기력 면에서는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다. 특히 1-4로 대패한 우루과이전과 득점 없이 비긴 에콰도르전은 그야말로 '졸전'이었다.
대표팀은 마지막 경기였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리했지만, 분위기를 가져온 손흥민의 선제 프리킥골 역시 짜여진 전술이 아닌 선수 개인 능력으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감독 입장에서는 짜증이 날 법한 일정이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도 베네수엘라전 이후, 우즈베키스탄전에 앞서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시간이 없는 건 사실이다. 3경기를 하는 동안 6번 훈련했다"며 "이상적인 환경은 아니었다"고 했다. 모레노 감독의 반응을 보면 잦은 외박은 자신이 원해서 부여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9~10월 A매치 기간을 온전히 보내지 못한 모레노호의 경기력이 갑자기 좋아지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모레노 감독도 아쉬움을 금치 않았던 훈련시간 부족이 가뜩이나 수년간 경기력 추락으로 시름을 앓고 있는 축구대표팀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지 지켜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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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