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디세이가 북미에서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내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배우들의 행보가 먼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북미 흥행 기록도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내한 팀이 보여준 소탈한 행보가 먼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공식 일정 사이에도 한국 문화를 즐기고 팬들과 가까이 호흡하는 모습이 연일 화제를 낳았다.
오디세이는 북미 개봉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글로벌 흥행 수익은 6억 달러를 돌파했다. 로튼토마토 팝콘지수 97%, 시네마스코어 A를 기록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높은 예매율을 이어가며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 현장
입국하자마자 야구장으로…예상 밖 행보 화제
이번 내한에서 가장 먼저 화제가 된 인물은 맷 데이먼이었다.
입국 직후 공식 행사보다 먼저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그는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경기를 관람했다. 경기 중계 화면에도 여러 차례 포착됐고, 어린이 팬의 야구공에 사인을 해주거나 관중들과 함께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는 "합성인 줄 알았다", "AI 이미지처럼 비현실적이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고척 스카이돔에 방문한 맷 데이먼
맷 데이먼은 기자간담회에서 "친한 야구 에이전트가 담당하는 선수가 키움에서 뛰고 있어 경기장에 가게 됐다"며 "한국 야구는 응원 문화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같은 스포츠지만 미국과는 분위기가 달라 흥미롭게 봤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역시 공식 일정 사이 익선동을 찾아 거리를 둘러보고 카페를 방문하는 등 한국의 일상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샤를리즈 테론은 SNS를 통해 한국 방문 소식을 전하며 블랙핑크의 '붐바야'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데 이어, 기자간담회에서는 과감한 스타일링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 위에 블랙 시스루 드레스를 레이어드하고 투명한 랩 스커트를 매치한 패션은 온라인에서 "샤를리즈니까 가능한 스타일"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오랫동안 한국에 오고 싶었다"
이번 내한은 감독과 배우들에게도 의미 있는 일정이었다.
첫 내한에 나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인터스텔라' 때부터 한국에 오고 싶었다. '테넷' 때는 코로나19 때문에 오지 못했는데, 드디어 한국 관객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 현장
2016년 제이슨 본 이후 약 10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맷 데이먼도 "어디를 가고 싶은지 이야기할 때 한국도 꼭 다시 오고 싶었다"며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샤를리즈 테론 역시 "한국 문화를 정말 좋아한다. 친구들도 있고 다시 오게 돼 기쁘다. 특히 이 작품으로 한국을 찾게 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작품 이야기만큼 배우들의 호흡도 눈길을 끌었다.
인터스텔라와 오펜하이머에 이어 세 번째로 놀란 감독과 작업한 맷 데이먼은 "아직 감독님에게 '퍼펙트'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젠데이아는 들었다고 하더라. 톰 홀랜드와도 '우리는 못 들었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하자 샤를리즈 테론은 "그건 맷의 생각인 것 같다. 저는 디렉션에 아주 만족했다"고 받아쳐 현장에는 웃음이 터졌다.
놀란 감독도 "영국 사람에게 '낫 배드(Not bad)'는 꽤 좋은 칭찬"이라며 재치 있게 대화를 마무리했다.
영화 '오디세이' 맷 데이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샤를리즈 테론
공식 일정 외에도 한국 문화 체험은 계속됐다.
놀란 감독과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은 셰프 손종원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찾아 제철 식재료로 구성된 코스 요리를 즐겼다.
이날은 놀란 감독의 생일을 맞아 영화를 상징하는 트로이 목마를 모티브로 한 디저트도 준비됐고, 놀란 감독은 식사를 마친 뒤 "최고의 식사였다"고 소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한 기간 내내 감독과 배우들은 한국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기대된다는 말을 여러 차례 꺼냈다.
영화 '오디세이' 팀이 손종원 셰프의 레스토랑에 방문했다.
맷 데이먼은 "한국 영화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만큼 관객들이 오디세이를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고 말했고, 놀란 감독도 "관객들이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함께 체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