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김혜성(LA 다저스)의 아버지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들어 논란이 됐던 남성.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의 아버지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선생 빚투'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다. 꾸준히 빚을 변제해 왔음에도, 자신의 아들을 겁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2일 이돈호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에는 '진실을 알리고 싶다는 김혜성 선수 아버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돈호 변호사가 김혜성의 아버지와 통화한 내용이었다.
김혜성은 지난 2017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 프로 야구 선수로 데뷔했다. 작년까지 한국에서 뛰는 동안 한 남성이 지속적으로 '아버지한테 김 선생 빚 갚으라고 전해라'라는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를 야구장에 게시, 논란이 됐었다.
이 남성은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고척 김 선생'으로 불렸다. 김혜성이 올해 초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면서 국내 야구장에 아버지 빚투 관련 현수막이 걸리는 일이 더는 없었다.

지난 11월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김혜성(LA 다저스)의 아버지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들어 논란이 됐던 남성.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그러나 지난 6일 김혜성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인터뷰 하는 자리에서 고척 김 선생은 다시 등장했다. '어떤 놈은 LA다저스 갔고 애비 놈은 파산-면책'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왔다. 김혜성이 공항 보안요원들에게 이 남성을 제지할 것을 요청하면서 잠시 인터뷰가 중단되기도 했다.
김혜성의 아버지는 "15년 전 사업 부도로 1억 2000만원의 빚이 생겼고, 9000만원 정도를 갚았다"며 "30억 원의 손실을 봤지만 10만원, 50만원, 300만원씩 수년간 갚아왔다. 지금까지 지급한 금액이 9000만원에 달한다"고 했다.
또 "내 계산으로는 원금 3000만원 정도가 남았다. (현수막을 들었던 남성이) 이자를 붙여 2억원, 1억 5000만원, 지난 8월에는 5000만원을 달라고 했다"며 "(채무자 측이) 1억 2000만원에 대해 이자가 8000만원에서 1억원이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내가 계속 (빚을) 갚았기 때문에 원금이 줄었고, 그만큼 이자도 줄어드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월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김혜성(LA 다저스)의 아버지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들어 논란이 됐던 남성.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혜성의 아버지는 이와 함께 "7~8년 동안 그 사람(김 선생)에게 조금씩 돈을 갚고 있었다. 아들이 프로에 가니까 그때부터 현수막으로 혜성이를 괴롭혔다"며 "(최근에도) 당장 돈이 없으니 올해 12월 말까지 한 번에 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혜성이가 귀국할 때 갑자기 공항에 가서 현수막을 걸었다. 나에게 연락도 없었다"고 했다.
김혜성의 아버지는 이돈호 변호사 유튜브 영상 댓글을 통해 올해 파산 신청을 했던 사실도 밝혔다. "채권자들에게 전화해서 '돈은 갚겠다, 그런데 (몇몇 채권자가) 많은 돈을 요구해서 (파산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어떤 방식이든 곧 입장 표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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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