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최강희가 김숙, 송은이와 절친이 된 계기를 떠올렸다.
5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들')에서는 배우 최강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최강희는 30년 절친 사이인 송은이, 김숙에 대해 "숙이 언니는 친오빠 같다. 불편하지도 않고 아주 어렵지도 않고 든든하다. 송은이 언니는 '폭싹 속았수다'의 관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세 사람이 친하게 된 계기는 송은이였다. 송은이는 "최강희랑 SBS에서 시트콤을 같이 했다. 탄현 스튜디오였는데 당시 제가 러닝을 시작했을 때였다. 달리고 있는데 차에서 문이 열리더니 강희가 '나도 해도 돼?'라고 하더라. 말없이 같이 뛰었다. 그러다 함께 출연하는 정성화 씨가 '누나 뭐해?'하더니 차에서 내려 함께 달리기를 했다. 그렇게 셋이 뛰다가 시트콤 하던 애들까지 같이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강희랑 먼저 친해졌고 당시 백수였던 숙이네 놀러 갔다. 나는 다 친한 동생이니까 다 같이 친하게 지내자 개념이었다"고 밝혔다.
최강희는 "은이 언니랑 숙이 언니 집에서 놀고 있으면 은이 언니가 일하러 갔다. 그 집이 편했다. 제가 호기심이 많은데 집에 딱 들어갔더니 홍콩 누아르 '아비정전' 느낌이었다. 탑처럼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재떨이가 돼 있었고 누구나 거기서 (담배를 피울 수 있었다). 당시에는 숙 언니가 말을 잘 안 하고 게임만 했다"고 떠올렸다.
김숙은 "집에 컴퓨터 4대를 돌리고 있었다. 일반 여자 자취 집에 4대 돌리기 쉽지 않다"고 했고, 송은이는 "숙이네는 관리비가 끊겨도 인터넷은 안 끊겼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숙은 내향형인 최강희에 대해 "한 번은 강희가 간다고 했는데 숨어 있는 걸 본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최강희는 "안 친하니까 낯을 가리지 않나. 언니가 게임 끝나고 쇼파에 앉아있으면 곤란하지 않나. 자면 못 건드리니까 빨리 잠을 자려고 했다. 그러다 언니가 잠들 때 돌아다녔다. 친해지고는 싶은데 좀처럼 가슴이 뛰었다"고 털어놨다.
최강희는 은퇴를 고민하던 시기 김숙 집에서 매일 4시간씩 가사도우미로 근무하며 청소, 빨래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언니 공간에 (제가) 있는 게 심적으로 힐링, 위로가 됐다. 그렇게 1년을 일했다. 우리가 깊은 대화는 안 했지만 월급 주고 보너스 주고 재밌게 지냈다"고 말했다.
최강희는 "그 시기가 지금 돌아보면 사람을 가르는 시기가 되고, 내가 처음 성장하는 시기가 됐다. 고깃집 알바하면서 전철 타고 다니고 알바하는 20대 친구들과 호흡도 했다. 그런 건 돈 주고 못 사지 않나. 그 시간이 엄청 힐링 되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왜 배우를 그만두려고 했냐는 물음에 최강희는 "연기도 연기자로서도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사랑받는 것이 버거웠다. 또 어떤 연예인들이 험담이 오갈 때 '나는 제대로 살았나' 느낌이 들면서 내가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나는 어떡하지?'싶었다. 나를 지킬 자신이 없고 나를 믿어줄 것 같지 않아서 그만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송은이는 "당시 최강희가 번아웃이 세게 왔다"며 "쉬는 기간은 나쁘지 않은데 건강하게 쉬는 게 중요하게 생각해서 (가사도우미를) 제안했다. 다행히 강희가 잘 받아들여줬고 그 시간을 오롯이 자기 성장에 잘 가져갔다"고 애정을 표했다.
사진 = KBS 2TV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