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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해줘~' 핑클 옥주현, 톱 뮤지컬 배우 되기까지 [★파헤치기]

기사입력 2020.07.12 06:52 / 기사수정 2020.07.13 15:2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그룹 핑클 멤버에서 뮤지컬 여왕으로 자리매김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뛰어난 실력을 무기로 톱 뮤지컬 배우가 된 옥주현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돌아본다.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주최한 노래자랑에서 전국 1등을 차지한 옥주현은 이를 계기로 핑클 첫 번째 멤버로 캐스팅됐다. 핑클(옥주현, 이효리, 성유리, 이진)은 1998년 정규 앨범 'Fine Killing Liberty : Blue Rain'으로 데뷔했다. 성악을 공부한 메인보컬답게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했다.

S.E.S.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90년대 후반 아이돌 부흥기를 이끌었다. 옥주현은 MBC ‘라디오스타’에서 “S.E.S.의 앙증맞은 외모가 너무나 부러웠다. 우리는 떡대가 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블루레인’ 이후 ‘영원한 사랑’, ‘나우’, ‘내 남자친구에게’, ‘루비’ 등 많은 히트곡을 발매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윙크를 하며 새끼손가락을 거는 퍼포먼스를 곁들인 ‘약속해줘~’는 옥주현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개인 활동도 활발히 했다. ‘별밤’으로 가수가 된 그는 평소 바라던 2002년 MBC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DJ를 꿰찼다. ‘별밤’ 최초로 여성 단독 별밤지기였다. 옥주현이 '별밤'을 맡은 뒤 인터넷 방문자가 3배로 껑충 뛰는 등 청취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솔로 가수로도 활동하며 1~3집을 냈다. 2003년 발매한 1집 타이틀곡 ‘난(亂)’을 부르며 핑클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대중성이 아닌 옥주현의 취향과 음악성이 짙게 묻어나왔다. 

아이돌 스타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2005년 ‘아이다’로 뮤지컬에 발을 들였다. 오디션을 통해 당당하게 타이틀롤을 맡았다. 이집트 사령관 라다메스와 적국이란 장벽을 넘어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누비아 공주 아이다를 연기했다. 한국뮤지컬대상 여자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아이다’에서는 과장되고 어색한 연기와 부정확한 발음으로 혹평을 받았다. 2007년 ‘시카고’는 달랐다. 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화려한 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젊고 섹시한 죄수 록시를 잘 소화해냈다. 미국 뉴욕에서 직접 공연을 관람하고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한 덕에 아이돌 출신 선입견을 깰 수 있었다.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2008, 2009, 2010 시즌에서도 록시 역을 맡아 열연했다. 


뮤지컬 ‘캣츠’(2008~2009) 그리자벨라, ‘브로드웨이 42번가’(2009) 페기 소여, ‘몬테크리스토’(2010) 메르세데스, ‘아가씨와 건달들’ 아들레이드 등 유명 작품의 여자 주인공을 연달아 맡으며 변신을 거듭했다.

‘캣츠’의 한국어 초연 무대에 선 것이 인연이 돼 지난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영화 ‘캣츠’의 대표곡 '메모리‘의 커버를 불러 화제가 됐다.
옥주현의 필모그래피에서 ‘엘리자벳’을 빼놓을 수 없다. 2012년 타이틀롤 엘리자벳으로 분한 옥주현은 발전한 연기력을 뽐낸다. 자유롭고 싶어하는 말괄량이 소녀부터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의 결혼, 이후 구속된 삶에 괴로워하는 여자의 내면을 자연스럽게 오갔다. 박효신, 김준수, 박형식 등과의 호흡도 좋았다. 더 뮤지컬 어워즈,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독일 ‘헬레네 피셔 쇼’에 한국 대표로 무대에 올라 메인 넘버 ‘나는 나만의 것’을 열창하기도 했다. 2013, 2015, 2018~2019 시즌에는 더 깊어진 연기와 가창력을 자랑했다.

‘레베카’(2013) 옥댄버, 댄버스 부인 역시 인생 캐릭터 중 하나다. 안주인 레베카의 흔적에 집착하며 '나(I)'와 대립하는 캐릭터로 미스터리하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이끌었다.

큰 키에서 비롯된 외적인 싱크로율, 폭발적인 가창력, 캐릭터 해석까지 댄버스 그 자체였다. 2014, 2017, 그리고 최근인 2019~2020까지 성황리에 공연했다.


2013~2014 시즌 한국에서 초연한 ‘위키드'에서 초록 마녀 엘파바로 활약했다. 관객이 뽑은 엘파바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뽑혔던 그는 초록 분장을 하고 섬세한 연기를 보여준다. 넘버 ‘디파잉 그래비티’, ‘노 굿 디드’도 훌륭하게 소화했다. 작곡·작사가 스티븐 슈왈츠는 “옥주현은 내면 연기가 매우 뛰어나다”라고 칭찬했다. 

‘마리 앙투아네트’, 창작 뮤지컬 ‘마타 하리’, ‘안나 카레니나’에서도 타이틀롤을 거머쥐며 존재감을 발산했다. 여러 작품에서 주역을 맡으며 명실상부 베테랑 배우가 된다.

2016년 ‘스위니 토드’에서 러빗 부인 역할을 맡은 옥주현은 능숙한 연기를 보여준다. 주책맞은 아줌마에서 거리낌 없이 사람을 고기 재료로 쓸 정도로 욕망을 점차 드러내는 러빗 부인의 여러 면모를 소화한다. 2019 시즌에서 조승우와의 능청스러운 티키타카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다.
 
박은태와 원캐스트로 호흡한 2017년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음 한편에 있는 열정을 갈망하는 모습부터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랑에 빠진 여인, 평생 로버트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모습까지 감정의 소용돌이를 펼친다. 

2018년 데뷔 20주년을 맞아 음악회 'To Fly HigHER'를 개최했다. 지난 20년간 옥주현 인생의 한 자락을 차지했던 음악들을 선보이며 남다른 감회를 내비쳤다.

가수, 뮤지컬 무대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배우이지만 핑클 멤버들과 있으면 ‘엄마’다. 핑클 데뷔 21주년을 맞아 멤버들이 완전체로 뭉쳤다. 2019년 JTBC ‘캠핑클럽’에서 멤버들을 묵묵히 챙기는 면모로 인상을 남겼다.

차기작은 뮤지컬 ‘마리 퀴리’다. 여성, 이민자라는 사회적 편견과 역경을 이겨내고 세상과 당당히 마주한 여성 과학자의 성장과 극복을 담는다. 연기력과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가 중요한 역할이다. 그간의 내공을 발휘한다면 이질감 없이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옥주현은 원조 요정 시절부터 뮤지컬 배우로 우뚝 서기까지 쉼 없이 활동했다. 톱 걸그룹에서 톱 뮤지컬 배우가 된 그가 그냥 얻은 것은 없다. "비싼 티켓값을 지불한 관객에게 최고의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프로페셔널하게 자신을 가꾸고 노력하며 도전해왔다.

옥주현은 과거 "늘 식단 조절을 하고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외모지상주의라고 말들 하지만, 자기 관리가 자신감을 심어준다고 생각한다.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 옥주현이 되고 싶어서 내 몸뚱이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변신은 모험을 하는 것이고 여기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완벽을 추구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변신을 거듭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인정받았다. 옥주현의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해본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방송화면, 얼루어, 포트럭주식회사, 뮤직비디오, MBC,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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