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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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악' 개봉②] 이정재 "킬러가 이렇게 화려해도 돼? 저 역시 고민했죠"(인터뷰)

기사입력 2020.08.05 12:30 / 기사수정 2020.08.05 11:15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이정재가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로 1년 6개월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정평이 난 이정재는 극중 레이로 분해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 분)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영화. 이정재가 연기한 레이는 한 번 정한 타겟은 놓치지 않는 무자비한 추격자로 자신의 형제가 인남에게 암살된 것을 알고 인남의 흔적을 찾아 태국까지 뒤쫓아가 가장 집요하고도 질긴 추격을 시작하는 인물이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정재는 "저는 작품을 고를 때 이전 작품의 캐릭터와 먼 지점에 있는 캐릭터를 선택하는 편이다. '대립군'이 끝나고 '사바하'를 했고, 이후 '신과 함께', '보좌관'을 한 것처럼. 지난해 '보좌관'을 마치고 다음 작품을 고민하던 차에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제안을 받게 됐다. 초반 시나리오 상에서는 레이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많지 않았는데 지금처럼 풀 수 있다면 기존에 했던 캐릭터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초기 시나리오에는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많지 않았고, 이정재는 스태프들과 함께 한 땀 한 땀 캐릭터를 만들며 지금의 레이를 완성했다. 특히 알록달록한 무늬의 셔츠, 온몸을 치장한 귀금속, 목을 뒤덮은 타투 등 화려하고 섹시한 레이의 스타일링은 모두 이정재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물이었다. 

이정재는 "추격자도 나름 킬러라고 봤다. 저 역시 '킬러가 이렇게 화려해도 돼?'라는 생각은 가졌지만 화려한 비주얼을 제외하고 다른 비주얼로 레이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다른 캐릭터들과 차별화가 없었다. 기존에 봤던 킬러의 면모를 따라갈 것인가, 독창적인 캐릭터를 만들 것인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왔고 조금 더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편이 재미적인 측면에서는 나을 것 같아 후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어디까지 외모의 강렬함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여러 가지를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제 개인 스타일리스트가 합류해 영화팀과 공동작업을 했다.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아무래도 제 스타일리스트와 영화팀이 각각 전방위적으로 구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수소문하다 보니 훨씬 수월하게 아이템들을 구하는 장점이 있었다. 그렇게 구한 아이템들을 다 테스트했고, 그 결과물이 지금의 레이의 모습이 됐다. 개인적으로 이번 협업의 결과물은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극중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는 설정이나 얼굴에 묻은 피를 얼음으로 닦아내는 신 역시 모두 이정재의 아이디어가 반영됐다. 그는 "태국에는 작게 갈린 얼음을 꽉 채워서 음료를 꽂아놓는 형태가 대다수였다. 그래서 현지 연출부에 이 신에는 꼭 이런 컵에 작게 갈린 얼음, 빨대가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레이는 아이스커피를 일본과 태국에서 한 번씩 마신다. 눈에 안 보이는 작은 부분이지만 생활적인 설정이 들어가야 인간미 없는 맹목적인 추격자에 밸런스가 맞다고 생각했다. 피를 닦아내는 얼음 역시 정확히 어떤 형태의 얼음이 필요하다고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레이의 목을 뒤덮은 타투도 마찬가지였다. 이정재는 "어느 부위에 타투를 할 건지, 디자인은 무엇으로 할 건지 굉장히 많은 의견이 있었다. 제일 큰 걱정은 태국이 겨울이지만 낮에는 34~5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위라 땀이 나서 타투가 지워지는 것이었다. 고민하던 차에 황정민 선배가 연극하던 시절 분장 팁과 태국 현지 스태프들의 노하우를 알게 됐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게 됐다. 괜찮았다. 타투의 의미까지 약 한 달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정재는 자신의 생각하는 레이가 인남을 쫓는 이유도 덧붙였다. 그는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이유는 응징이다. 단 '왜?'라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가 많고 싶어지면 장면을 통해 모두 설명해야하지 않나. 캐릭터상 그럴 수 없으니 외형과 연기라는 다른 방법으로 믿게끔 하려고 했다. 다만 이유는 심플하되 인남을 향한 집요함은 더 과장되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5일 개봉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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