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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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는 사실 '美친개'가 맞습니다 [입덕가이드②]

기사입력 2020.03.13 11:45 / 기사수정 2020.03.13 11:44


팬덤을 키워 나가고 있지만 아직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가수들, 혹은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가수들을 엑스포츠뉴스가 자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입덕'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입덕가이드①]에 이어) "'미친개? 그것도 다 저예요."

예지는 지난 1월 30일, 약 2년 9개월 만에 발매한 신곡 'My Gravity(마이 그래비티)'로 폭발적인 가창력과 고음 소화력을 자랑하며 여성 솔로 보컬리스트로서의 도약을 알렸습니다. 'My Gravity'는 내가 갇혀있었던 나의 중력에서 벗어나 잃어버렸던 나의 것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가사에 담은 곡으로, 예지가 직접 작사에 참여했죠.

그리고 예지는 3월 5일, 새 신글 'HOME'을 연이어 발매하며 'My Gravity'와는 또 다른 콘셉트로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폭 넓은 음악적 장르와 보컬, 랩, 퍼포먼스 3박자를 고루 갖춘 아티스트의 가능성을 입증한 예지는 2년 9개월이라는 긴 공백 끝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만큼 '열일'을 예고했습니다.

Q. 'HOME'으로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정말 좋아요. 제가 2년 9개월만에 돌아왔는데 팬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이 휴식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이 노래와 가사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팬들이 제 강한 모습을 기대해주셨을 수도 있지만 저는 가사를 쓸때 그때 그때의 감정을 전달하고 싶어요. '미친개'를 쓸 때는 진짜 미친개였어요. '내가 살아남아야해. 내가 날 지켜야해'라고 생각하면서 남탓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때는 정말 단순의 끝판왕이었어요. 3일 내내 안 잔 적도 있어요. 쫓기듯 살다보니 저 스스로 쪼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스케줄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저를 만나고 '생각보다 유쾌하네요. 웃음이 많네요'라고 이야기 해주시는데 그때도 웃었지만 촬영은 48시간 찍어서 1시간으로 단축돼서 나가다 보니 웃는 모습이 덜 나간 것 같아요. 생각보다 웃음이 많다고 이야기해주실 때 그것도 내 모습이고 저것도 내 모습이니 이 감정에 대해 전달하고 공감을 사는 것이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휴식 기간은 너무 필요했어요."

"다만 팬들에게는 기약없는 기다림이기 때문에 죄송했어요. 'My gravity(마이 그래비티)'를 발표했을 때 놀라셨을텐데 솔직히 회사 입장에서는 상업적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제 생각과 이야기를 지지해주셨어요. 가사를 쓸 수 있도록 조성해주셨고, 모든 것들이 너무 좋아요. 착착 계단처럼 가는 상황이 좋으면서 기대돼요. 기분 좋은 떨림이 있어요."

Q. 보컬로 변신했는데, 노래 연습은 어떻게 했나요.

"저는 사실 '노래 연습 하지마. 넌 어떻게 해도 노래 못해', '노래를 잘하는 발성을 가진 애가 아니야'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되면 어쩔건데?'라는 오기가 생겼죠. 반대로 안 될 것 같으면 의외로 포기가 빨라요. 현실 수긍이 빠른 편인데 저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건 잘해야지라는 생각이 있어요. 랩, 노래, 춤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들었기 때문에 노력을 많이 했죠. 시간 날 때마다 모든 연습을 했어요."

Q. 이미지 변신, 만족 하나요.

"'미친개'를 썼을 당시에 이번 노래를 가사로 써보자고 했으면 싫다고 했을 것 같아요. 그때는 '잊었던', '잃었던' 이런 단어 조차도 오글거렸어요. 그런데 사람이 여유가 생기고 휴식을 취하니 조금 더 여유로워도 되는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편하게 흘러가듯 지내도 되는구나를 느꼈죠. '마이 그래비티' 할 때도 주변에서 걱정이 있었어요. 너무 서정적이고 남들이 생각할때 '왜 이걸 해?'라고 했는데 지금 제 감정에 충실하고 싶었어요. '언프리티 랩스타2' 할 때 화날 때는 정말 화내고, 기분이 좋을 때는 웃고, 슬플 때는 슬퍼하고 그런 진짜 제 모습을 보여줘서 통했다고 생각했거든요."

"저의 세고 욕하는 이미지를 좋아한다고 해서 지금 제 감정은 화가 안 나는데 '가짜 분노'를 보여주는 것은 원치 않았어요. 예전처럼 '와!!'가 되지 않을 걸 알았죠. 이 앨범이 나왔을 때 주변 반응도 우려와는 달리 좋다는 반응이 많아서 만족스러워요."

Q. '미친개', '센언니' 이미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은 어떤가요.

"좋아요. 그것도 다 저예요. 미디어에 보여진 건 제가 항상 분노에 차있고, 눈빛이 막 센 거였는데 당연히 그런 모습만 보였으니 그렇게 기억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오히려 진짜 화가 나면 더 차분해지고 더 정확해져요. 목소리도 낮아지죠. 남들은 디스전 기억으로 너무 강렬하고 강한 이미지로 알고 계시는데 생각보다 실제로는 화날 일이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제 가치를 논하거나 판단하는 것은 보시는 분들의 자유라고 생각해요. 악플도 시덥지 않아서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물론 잘못한 것에 대해 비판을 하면 오래 기억하려고 하는 타입이긴 해요. 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 제가 노력을 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Q. '미친개' 수식어가 아닌, 다른 수식어를 얻고 싶진 않나요.

"전혀요. 뭐라고 불러주시는 것에 대해서 다 괜찮아요. 무명 시간이 길었고, 어떻게 불러주신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것 같아요. 달라지고 싶은 것은 전혀 없어요."

Q. 벌써 데뷔 9년차인데 데뷔 초와 현재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제가 댄서 생활을 14살 때부터 해서 진짜 오래했는데 많이 유해졌어요. 대부분 데뷔해서 '난 잘 안 될거야'라는 생각을 안하잖아요. 저도 '난 다를거야, 열심히 했는데' 이런 마음으로 데뷔했어요. 그런데 막상 오랜 연습생 시간을 보내고 데뷔했는데 이래저래 아쉬운 상황이 생겼을 때는 멘탈을 잡는 것이 어려웠어요. 그때는 '어떡하지? 이것만 보고 왔는데 할 줄 아는 것이 이것밖에 없는데 내가 뭘 더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을 했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때 했던 것이 노래, 춤, 랩 연습이었어요. 총알을 많이 만들어놓자. 그래야 총이 왔을 때 쏠 수 있지 않냐고 생각해 시간 날 때 닥치는대로 뭐든 했어요. 그래서 돌아봤을 때 지칠만 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까지 날 옥죌 필요는 없었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했어요. 중학교, 고등학교 때 소풍을 한 번도 간 적이 없어요. 지금 생각하면 아쉬워요. 그때 그 감성과 어린 나이에만 할 수 있는 걸 못한 것이 아쉽다는 생각은 있어요. 또 제가 200% 연습을 해도 무대에서 절대 100%가 나올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차피 아쉬움 남는다면 그나마 덜 남게 하자는 생각이 컸어요. 그래서 대신 나는 다른 값진 걸 얻었잖아라는 생각을 했죠. 오래 했지만 아직 갈증이 있어서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Q.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의 차이점이 뭔가요.

"(피에스타) 언니들과 있을 때는 언니들이 여성스럽고 러블리하기 때문에 그런 콘셉트에 제가 묻어가는 것이 가능했어요. 언니들이랑 자주 연락하는데 저 혼자 이런 콘셉트를 하니까 언니들이 '기분이 몽글몽글해' 이렇게 메시지를 보내더라고요."

Q. 올해 27살인데, 연애는 하고 있나요.

"이제 해야할 것 같아요. 사랑 가사를 쓰다 보니 한계가 오더라고요. 지금 메마른 상태인데 상상해서 쓸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잖아요. 다만, 마음처럼 쉽지 않은 것이 새로운 사람을 만날 일이 없어요. 저는 알았던 사이는 관계 발전이 안되거든요. 모임도 많은 사람이 모이는 걸 싫어하는데 요즘은 마음을 열고 여유있게 지내려고 해요."

Q.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자기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가수이고 싶어요. 지금도 100% 만족할 수 있다고 할 수 없지만 팬들의 편지를 읽거나 DM 읽는 걸 좋아하는데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팬들 편지가 제 공간 안에 있어요. 2년 9개월동안 몇 번을 뒤져서 다시 봤는데 다른 환경에서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어떤 순간 제가 위로를 받기도 하고, 위로를 주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DM을 읽으면 답장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 걸 보면서 나도 팬들에게 답장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마이 그래비티' 가사가 나왔어요. 사실 가사를 다 쓰고 엎기를 5번 정도 했어요. 어려운 말은 쓰기 싫었어요. 어려운 표현으로 위로하기 싫어서 최대한 모두 비슷한 감정으로 느낄 수 있게끔 쉽게 쓰려고 노력했어요. 위로나 사랑의 감정이 여러개인데 친구, 이성, 부모 등 어떤 사랑이든 다 같은 사랑이니까 위로를 어떻게 담으면 잘 전달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홈'이라는 곡은 연인의 사랑으로 표현을 했어요. 이 모든 것들이 우리가 사랑하고 서로 아껴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걸 잘 전달하고 제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 하고자 하는 말을 잘 전달하는 가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 앞으로 꼭 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요.

"콘서트를 꼭 하고 싶어요. 콘서트는 모든 가수들의 목표라고 생각하는데 제 노래로 꽉 채워서 몇 시간동안 팬들과 소통하는 거잖아요. 피에스타 때부터 생각했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네요. 빨리 일해서 콘서트를 하고 싶어요. 또 무대에 많이 서는 것이 목표예요. 팬들을 많이 만나는 것이 목표인데 DM을 보내는 해외 팬들도 많거든요. 앞으로 해외에 K팝을 잘 알릴 수 있는 가수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예요."

Q.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팬들이 이제 그만 미안해하라고 DM이 왔는데 가수와 팬의 관계는 절대 일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도 팬들을 정말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걸 이야기 하고 싶어요. 올해는 소처럼 일할게요!"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윤다희 기자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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