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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부터 오마이걸까지…2020 걸그룹 타이틀곡 10선 [K-POP포커스]

기사입력 2021.01.15 16:03 / 기사수정 2021.01.15 17:17



연말연시 특집으로 진행되는 tvX 기획시리즈 [K-POP포커스].

이번 시간에는 2020년에 발매된 걸그룹들의 노래 중 인상적이었던 타이틀곡 10곡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한 명의 K-POP팬이자 리스너로서 1년 동안 잘 들었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줬던 걸그룹 타이틀곡 10선.

이번 글의 주인공은 아이즈원 ‘피에스타’, 드림캐쳐 ‘스크림’, 에이프릴 ‘LALALILALA’, 오마이걸 ‘살짝 설렜어’, 위키미키 ‘OOPSY’, 여자친구 ‘애플’, 브레이브걸스 ‘운전만 해’, 러블리즈 ‘Obliviate’, 블랙핑크 ‘Lovesick Girls’, 트와이스 ‘I CAN'T STOP ME’다.


아이즈원 ‘피에스타’(BLOOM*IZ / 2020.2.17.)

“만개(滿開)의 음악화”

꽃을 주제로 한 걸그룹 노래는 많고 그중엔 명작도 많다. 하지만 ‘만개’를 이토록 잘 표현한 곡은 그리 많지 않다.

집착이라는 표현 외엔 달리 쓸 단어가 없는 ‘집착적 프로듀싱’의 결정체.

멜로디, 가사, 퍼포먼스, 의상 등등 ‘피에스타’ 제작에 참여한 이들 모두가 ‘만개’라는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얼마나 최선을 다했을지 감히 짐작하기 어렵다.

특히나 서지음 작사가의 작사는 이 노래의 화룡점정으로, 그중 “Fiesta 내 맘에 태양을 꾹 삼킨 채 영원토록 뜨겁게 지지 않을게”라는 가사는 왜 그가 정상급 작사가인지를 다시 한번 실감케 하는 문장이었다.

열심히 프로듀싱을 했더라도 질 높은 가사로 차별점을 주지 못했다면 평범하게 꿈 논하는 걸그룹 노래 중 하나로 여겼을 수도 있는데, 압도적으로 좋은 가사의 질 덕분에 차별성이 차고 넘치는 노래가 됐다.


드림캐쳐 ‘스크림’(Dystopia : The Tree of Language / 2020.02.18.)

“현실의 악몽을 고발하기 위해 현세에 강림한 K-POP의 악몽들”

이전까지의 드림캐쳐 노래들은 악몽으로서 자신들의 스토리를 풀어내는데 중점을 뒀다고 할 수 있는데, ‘스크림’은 그 악몽들이 현세로 내려와 현실의 악몽을 노래하는 느낌이 강하다.

‘스크림’이 고발하는 현실이 악몽은 ‘언어의 악몽’으로, 말로 인해 만들어지는 악몽 속에서 절규하는 이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시리즈물로서 드림캐쳐의 악몽 이야기가 완결 됐을 때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됐는데, 이 정도면 훌륭하게 자신들의 세계를 확장시켰다고 보인다.

콘셉트가 아무래 판타지해도 주제의식이 ‘인간의 진실’과 잘 닿아있어야 그 작품이 수준 높은 작품성을 획득한다고 보는 편인데, 드림캐쳐 ‘스크림’은 그 좋은 예 중 하나라 보인다.


에이프릴 ‘LALALILALA’(Da Capo / 2020.4.22.)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사로 전하는 입덕 요청”

나 혹은 우리를 알아주고 사랑해 준다면 그 이상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노래. 일종의 ‘입덕 요청송’인데, 이 입덕 요청을 정말 섬세하고 아름답게 한다.

아이돌 노래 중 ‘내 매력에 빠져보라’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는 사실 제법 많다. 이성한테 어필하는 노래는 물론, 연예인으로서 대중들에게 ‘내 매력에 홀리게 될 것’이라 장담하는 경우도 제법 많다.

주제만 놓고 보면 그렇게 특별하다 할 수 없음에도 ‘LALALILALA’가 특별한 것은 이를 정말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점이다. 입덕하라는 것이 메인인 노래들은 많은 경우 허세와 자신감만 한가득 느껴지는데, 이 노래는 그렇지 않았다.

한편, 이 노래는 오마이걸 ‘비밀정원’을 감상했을 때 느낌을 많이 받은 곡이기도 하다.

사랑받는 팀이 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크게 느껴지는 노래라는 점, 그리고 그러한 의지를 정말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그러했다.


오마이걸 ‘살짝 설렜어’(NONSTOP / 2020.04.27)

“대중들의 마이걸을 향한 WM의 쇠고집”

‘살짝 설렜어’는 여러모로 이 노래의 클라이언트인 WM엔터테인먼트의 의도가 진하게 느껴지는 곡이다. 의도 없이 자사 아이돌 앨범에 노래 넣는 기획사는 없긴 하지만, 그 의도가 ‘어느 정도로 드러나느냐’에는 차이가 있는데, ‘살짝 설렜어’는 그중에서도 상당히 진한 편이다.

2020년 기준 WM에서 구축하고픈 오마이걸의 이미지를 그대로 음악화한 것 같은 노래로, 밝고 건강하고 귀여운 팀의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하되, 팀의 년차가 쌓인 만큼 걸크러쉬한 부분도 강조하고 싶다는 의도가 정말 잘 느껴진다. 더불어 철저히 대중지향적인 노래를 만들어서 대중들의 마음을 저격하고 싶다는 의지, 오마이걸을 ‘대중들의 마이걸’로 만들겠다는 의지 역시 매우 잘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이 의도는 제대로 먹혀 ‘살짝 설렜어’는 2020년 히트한 아이돌 노래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CLOSER’, ‘윈디데이’ 등의 노래들로 평론가들의 마이걸, 마니아들의 마이걸 소리를 많이 들었던 오마이걸. 하지만 팀의 본 뜻인 ‘대중들의 마이걸’이 되는 것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그러니 엠넷 ‘퀸덤’을 통해 들어온 물을 ‘대중들의 마이걸’이 되는데 쓰고 싶었을 터. 충분히 납득이 간다.

‘살짝 설렜어’ 뮤직비디오에 심어둔 이미지들을 하나 하나 분석해보면 ‘오마이걸을 세계인의 마이걸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느껴지는데, 과연 오마이걸이 ‘월드 마이걸’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키미키 ‘OOPSY’(HIDE and SEEK / 2020.6.18.)

“망설임과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흥”

위키미키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피키피키’의 정신적 계승작. ‘피키피키’가 좋았던 리스너라면 높은 확률로 이 노래 역시 좋게 들었을 것이다.

연말연시에 인상적인 K-POP 아이돌 노래 선정할 때 가사의 질, 영상에 내재된 의미, 곡이 갖고 있는 유니크한 포지션 이런 것을 많이 보는 편이긴 하지만, 압도적인 흥의 질주는 이를 종종 무시하게 만든다. 물론, ‘피키피키’의 경우엔 흥뿐만 아니라 노래에 내재된 의미도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명작’이라 부르고 있지만.

‘OOPSY’는 ‘피키피키’에 비하면 노랫말이 가지는 의미는 좀 가볍지만, 전작처럼 망설임 없이 질주하는 흥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같은 스타일이지만 ‘자기복제’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 역시 높은 점수를 준 요인이다.



여자친구 ‘애플’(回:Song of the Sirens / 2020.7.13.)
“음산하고도 경쾌한 블리자드식 타락”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전성기 때 연예 기획사 차려서 걸그룹 만들었으면 딱 이렇게 나왔을 것 같은 느낌의 노래.

음산함과 경쾌함이 묘하게 어우러진 곡으로, 노래의 큰 줄기 중 하나가 타락이다 보니 더더욱 게임업계 ‘타락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블리자드들의 여러 명작들이 저절로 떠오른다.

타락을 매우 신나게 묘사한다는 점에선 호아킨 피닉스 ‘조커’, 그리고 이 영화 관련 유명 평론 중 하나인 “착하게 사는 것은 높은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지만 포기하고 내려 갈 때는 너무나도 빠르고 즐겁다”와도 어느 정도 닿아 있는 면이 있다고 보인다.

‘투명한 유리구슬’ 등 이전 작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을 절묘하게 비틀고 재해석한 것이 인상적인 노래로, 사실 걸그룹이 다루기에는 제법 리스크가 있는 콘셉트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 의미 있는 시도라 보이며, 노래도 잘 나와서 이 시도를 기분 좋게 납득했다.


브레이브걸스 ‘운전만 해’(We Ride / 2020.8.14.)
“‘현재가 아닌 것’을 향한 애달픔”

2020년 인상적인 걸그룹 뮤직비디오를 선정할 때 ‘좋은 의미로 최고의 가성비를 가진 뮤직비디오’라고 평한 바 있는 곡.

노래만 놓고 봐도 최근 몇 년간 용감한 형제 작품 중 단연 최고라고 할 만 한데, 할 수 있는 여건 안에서 최고로 잘 만든 뮤직비디오 덕분에 노래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 그 이상의 작품성이 생겼다.

가지고 싶었지만 가지지 못한 것, 되고 싶었지만 되지 못한 것을 향한 복잡한 감정이 느껴지는 작품.

이별을 앞둔 연인의 ‘현재가 아닌 사랑’, 슈퍼스타가 되지 못한 연예인의 ‘현재 받지 못하는 사랑’. 이로 인해 생긴 감정들이 노래와 뮤비 안에서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브레이브걸스하면 떠오르는 명곡인 ‘롤린’의 경우에는 퍼포먼스, 의상 등 비주얼화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작품인데, ‘운전만 해’는 의상, 퍼포먼스 등이 노래의 콘셉트를 헤치지 않아서 더 좋았다.


러블리즈 ‘Obliviate’(Unforgettable / 2020.9.1.)
“이유 있는 독기, 개연성 있는 변화”

2020년대 걸그룹 업계에서 보여준 큰 흐름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중 하나로 ‘생계형 걸크러쉬’의 난립이라 할 수 있다.

걸크러쉬를 해야 먹고 살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인해 만들어진 맥락 없는 강함과 복제된 자신감. 이해는 충분히 가지만 크게 매력 있다고 보긴 어려웠다.

특히 강함의 ‘개연성’이 부족한 경우가 정말 많았다고 보는데, 러블리즈의 ‘Obliviate’는 이러한 사례들의 정확한 반례라 할 수 있다. 물론 ‘Obliviate’는 걸크러쉬보단 ‘흑화’에 더 가깝다 할 수 있지만.

‘Obliviate’는 러블리즈 유니버스를 충분히 학습한 리스너라면 납득할 수밖에 없는 변화, 이유 있는 강함을 보여준다. 밝은 곡은 밝은 곡대로, 어두운 곡은 곡대로 그 나름대로의 슬픔과 한이 많은 러블리즈라 가질 수 있는 설득력.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Obliviate’는 전혀 러블리즈스럽지 않은 동시에 지극히 러블리즈다운 노래라고 표현할 수 있다.


블랙핑크 ‘Lovesick Girls’(THE ALBUM / 2020.10.2)

“음악으로 만나는 한 편의 청춘영화”

이별을 대하는 한국대중가요의 태도는 크게 두 가지에서 잘 벗어나지 않는다.

하나는 ‘이별해서 아파 죽겠다’이고, 나머지 하나는 ‘사랑 따위 아무것도 아니다’이다. 아이돌은 물론, 아이돌이 아닌 가수들도 이러한 공식에서 잘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Lovesick Girls’은 상당히 독특한 포지션에 있는 노래라 할 수 있는데, 이별로 인해 상당히 아픈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별의 아픔을 긍정하고 사랑을 긍정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별을 해서 아프지만 그 아픔 역시 나의 일부이고, 이 아픔에도 불구하고 나는 앞으로도 사랑을 할 것이라는 다짐과 포부가 담긴 곡.

여느 기성 가수의 노래 이상으로 청춘의 사랑을 진실하게 표현한 노래로, 뮤직비디오가 여성 버디 무비 느낌이 강해 노래를 듣고 뮤비를 감상하다 보면 청춘영화 한 편 짧게 요약해서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트와이스 ‘I CAN'T STOP ME’(Eyes wide open / 2020.10.26)

“뉴트로 콘셉트 버전 ‘필 스페셜”

뉴트로 버전 콘셉트 버전의 ‘필 스페셜’이라는 표현으로 한 줄 요약할 수 있는 곡.

‘필 스페셜’처럼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너와 함께 이 고난을 이겨내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는 노래다. 여기서 말하는 ‘너’란 트와이스 멤버들과 트와이스 팬들을 의미한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필 스페셜’과 차이점이 있다면 ‘셀럽으로서 삶에 대한 스트레스’가 좀 더 두드러지게 느껴진다는 것인데, ‘필 스페셜’에선 ‘세상’ 정도로 표현됐던 세간의 가십이 이번 곡에선 “나를 감시하는 저 spot spot spotlight 비출수록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라는 가사로 표현됐다. 좀 더 단어의 선택이 직설적으로 변한 것.

트와이스도 공황장애 때문에 고생한 멤버들이 있는 팀이다 보니, 이러한 가사들이 그리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 당장 이 곡 발표 직전에 멤버 정연이 불안 증세 때문에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고.

여러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트와이스. 앞으로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WM-울림-JYP-YG-브레이브-쏘스뮤직-DSP-스윙-판타지오뮤직-드림캐쳐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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