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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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넵' 유빈, 홀로서기에 나선 그녀의 이야기 [인터뷰]

기사입력 2020.05.20 23:19 / 기사수정 2020.05.21 08:29



최근 유빈은 디지털 싱글 [넵넵(Me TIME)]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2007년 레전드 걸그룹 '원더걸스'로 데뷔, 매력적인 음색으로 팀내 래퍼 포지션을 담당하며 현재까지 전국민적 사랑을 받는 아티스트 유빈.

2018년 데뷔 11년 만의 첫 솔로 앨범 [都市女子]의 시티팝 장르 타이틀 곡 '숙녀(淑女)'를 통해 보컬리스트의 역량을 충분히 나타냈다.
 
이어 두 번째 앨범 [#TUSM]를 통해 신스팝적인 요소와 레트로를 적절히 섞은 실험적인 곡으로 아티스트의 면모 또한 보여줬다.
 
지난해 발매한 세 번째 앨범 [Start of the End]에서는 작사, 작곡까지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 가요계에 자리매김해온 그.
 

이번 인터뷰는 이런 그의 이야기를 담았다.


Q1. 회사 설립 후 첫 앨범을 낸 소감
유빈 : 처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손길을 미친 게 처음이다. 신기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감회가 남다르다. 성적에 대한 기대+목표치는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최대한 즐기자는 마음이다.


꾸준히 계속 하는 게 목표다.

지금 자유로운 느낌이 드는데, 그동안 쌓은 경험 때문인 것 같다.


지금이 첫 솔로면 정말 긴장했을 텐데, 이미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지금처럼 할 수 있는 거 같다.




Q2. JYP 떠나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유빈 : 전에는 절대 알지 못했던 그런 부분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다.

직접 회사 운영해보니 ‘내가 정말 좋은 회사에서,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구나’라는 걸 체감했다.

하나하나 배우는 게 힘들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좋은 분들 도움도 많이 받고 조언도 많이 받았다.



Q3. JYP 떠나서 좋은 점
유빈 :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웃음)  물론 다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내 의견을 많이 들어주다 보니 나도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다.

(앞서 어려운 점으로 언급하긴 했지만) 몰랐던 부분들을 알아가는 것도 큰 장점인 것 같다.

신인으로 데뷔했을 때는 당연히 몰랐을 부분, 아티스트로서 있을 때 몰랐을 부분. 이런 것들을 알아가면서 발전하는 느낌이 든다. 셀프 만족이다.(웃음)


Q4. 박진영은 회사 설립에 대해 뭐라고 해줬나.
유빈 :  큰 용기라고 해줬다. 쉬운 일이 아닌데 했다고. JYP 출신이 아티스트로서 회사 설립한 경우가 몇 없다보니 신기해하더라. 모르는 게 있으면 꼭 물어보더라고 해줬다

하지만 결정에 대해선 절대 터치하지 않았다. 나는 행운아다. 좋은 멘토가 있다는 것이.

그런데 이번 곡의 경우엔 ‘짠’하고 보여주고 싶어서 피드백을 안 받았다. 학생이 선생님에게 인정받고 싶은 기분이랄까.

가사에 JYP 이야기 살짝 썼다는 이야기만 했다.

그전에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지금처럼 할 수 있는 것 같다.


Q5. JYP 나와서 해보고 싶었던 것은?
유빈 :  사무실 입주하면 화환 받는 것이었다.(웃음) 그게 꿈이었는데 막상 받으려고 하니깐 죄송하더라.

사무실이 협소하다보니 다 놓을 수도 없고. 어딘 받고 안 받기도 뭐 하고 해서. “저희가 잘 될 때까지 (화환은) 아껴주십시오”라고 말하고 있다.


Q6. 다른 회사에 입사하는 선택지도 있었을 텐데.
유빈 : 물론 다른 회사 소속으로 들어갈 생각도 했었다.

했었는데, JYP가 정말 좋은 회사였다.

다른 회사도 좋지만 들어가면 아티스트로서 해나가는 느낌이 비슷할 것 같았다.

회사를 하려고 마음먹으려고 한 것도, 안주하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이 강해서 했다. 사실상 ‘저질렀다’고 표현하는 게 맞다. 나도 내가 이럴 줄 몰랐다.(웃음)

회사 케어 받으면서 마음 편하게 있고 싶기도 했지만, 지금이 아니면 (회사 창립을) 못할 거 같았다.

그리고 (대표이다 보니) 재무재표 매일 받는다. 신기하다. ‘이런거였구나’ 싶다. 머리가 터질 거 같지만 재밌다.



Q7. 도전을 즐기는 편인지.
유빈 : 즐기는 편이다. 드럼도 하고, 연기도 하고, 작사 작곡도 해봤다. 새로운 걸 배우는 게 즐거운 거 같다.



Q8. 도전도 좋지만 비용 생각을 안 할 수 없을 텐데.
유빈 : 정말 비용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딱히 어려운 스케쥴이 아니면 제가 운전해서 간다. 회사 사람들한테 “혜림이 픽업 제가 해서 가겠다”고 이랬다.

운전하러 가서 “어디 라디오 왔어요”라고 얘기하는 게 재밌더라.

셀프 ‘전참시’(전지적 참견 시점)를 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매니저로 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



Q9. 혜림은 어떻게 회사에 입사했나.
유빈 : 혜림이는 다른 곳에서도 좋은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친구다.

하지만 다른 회사가 잘해줄지언정 나보다 혜림이를 잘 알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입사 제의를 했다.

근데 흔쾌히 수락을 하더라. 그래서 나도 깜짝 놀랐다.

하루 만에 수락했는데, 그것도 튕긴 거라고 하더라. 원래는 바로 수락할 생각이었다고 했다.

나를 믿어준 거 고맙다. 잘 케어해주고 싶다.


Q10. 회사명(르 엔터테인먼트) 작명은 어떻게 했나.
유빈 : 이름 고민을 많이 했다. 

내 이니셜을 넣을 생각도 했었는데, ‘내 회사’라는 느낌이 너무 강한 게 싫더라. 동아리 같은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후보도 ‘아티플레그’(아티스트 플레이그라운드)도 있었는데 기존 회사들과 이름이 겹쳐서 탈락했다.

내가 ‘진짜는 진짜를 알아본다’(Real Recognize Real)는 구절을 정말 좋아하는데, 엔터에도 잘 맞는 구절인 거 같더라.

발음까지 고민을 해봤을 때 ‘르(RRR) 엔터’가 가장 좋은 것 같았다.

회사 이름 후보들을 사람들한테 알려줬는데 다들 ‘르 엔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하더라.



Q11. 이번 곡을 만들 때 특별한 접근 방식이 있었나.
유빈 : 그동안 접근하는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때 당시에 가장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음악. 컨셉을 항상 보여주려고 했다. ‘숙녀’도 그렇고 ‘넵넵’도 그렇다. 현재의 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노래다.

퇴근의 기쁨처럼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걸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리고 여름이 오기도하고 내가 드라이브도 좋아해서. 차안에서 신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추구했다.

퍼포먼스적으로 멋있는 걸 보여주고 싶긴 하지만, 지금은 이게 맞는 것 같다.



Q12. 유빈에게도 ‘넵병’이 있나.
유빈 : 예전에는 몰랐는데 나한테 ‘넵병’이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았다.

예전에는 쓸 일이 별로 없었는데, 회사 단톡방도 생기고 이거저거 일을 하다 보니 내가 ‘넵’을 진짜 많이 쓰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댄서 분들도 많이 쓰고, 꼭 직장인이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더라.

나도 예전에는 ‘넹’이런 거도 많이 했는데.(웃음)

넵이 딱 적절하다. 다양한 걸 내포하고 있다. 아주 함축적인 단어 같다.



Q13. 원더걸스 멤버들은 이번 곡 듣고 뭐라고 해주던가.
유빈 :  다 저 같다고 해줬다. “유빈 언니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인거 같다”, “정말 유빈스럽다”고 얘기해줬다.

혜림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느낌이라고 해줬고, 예은이도 축하한다고 해줬다. 같이 활동할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조만간 만날 예정이다. 앨범 교환을 해야 해서(웃음). 

참, 원더걸스는 그룹 때부터 단체방이 없었다. 스케쥴방만 있었다. 만나서 얘기하는 게 익숙하다보니 카톡으로 얘기하거나 채팅방으로 얘기하는 게 어색하더라. 지금도 만나서 얘기하는 걸 선호하고 아니면 전화를 한다. 멤버들 모두 문자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사실 원더걸스는 해체할 때까지 숙소생활을 했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처음 데뷔했을 때는 단합이 중요해서 숙소생활을 했고, 미국에서는 미국이니까 같이 살게 됐고, 미국에서 한국으로 다시 왔을 때는 각자 집에서 살았다. 예은과 내가 같이 살게 되면서 점점 다른 멤버들도 오게 되더라.



Q14. 솔로가 된 이후에도 원더걸스 관련 질문을 계속 받는 데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유빈 : 원더걸스 안 했으면 이렇게 인터뷰를 할 수 있었을까. 원더걸스로 데뷔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 회사를 할 용기도 생겼고, 저지를 수도 있었다. 그래서 부담감은 전혀 없다.



Q15. 솔로가수로서도 년차가 제법 쌓였다. 부담감은 이제 많이 줄었는지.
유빈 : 솔로 시작하면서 책임감 많이 느꼈다. 내가 최대한 소화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부르려고 했다. 하지만 안주는 하지 않으려고 했다. 잔잔한 거도 해보고 고음이 있는 것도 도전해봤다.

지금도 어색하다. 특히 혼자 무대에 설 때는 생각이 많다. 서로 에너지를 주는 게 다르기 때문이다.

스탭들이 힘을 주긴 하지만 멤버들이 그리운 건 마찬가지다.


Q16. 걸그룹 이미지와는 결별하는 것인지.
유빈 : 저를 떠올리면 원더걸스를 떠올려주니 이미지와 굿바이는 아니다.

자취한다는 느낌이다. 부모님 곁을 떠나 자취하는 느낌의 홀로서기라고 봐줬으면 한다.






Q17. CEO로서 걸그룹을 키우게 된다면?
유빈 : 너무 멋있는 그룹들이 많다. 마마무도 멋있고, (여자)아이들도 멋있고, 오마이걸도 너무 멋있다.

참, 요즘 오마이걸 덕질 중이다.(웃음) 걸그룹 제작 꼭 해보고 싶기는 하다.

각 멤버의 개성이 뚜렷한 걸그룹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이 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Q18. 원더걸스를 비롯해 2세대 아이돌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한 이후 이렇게 케이팝이 커졌다.
유빈 :  우리가 고생을 해서 케이팝이 이렇게 됐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인 것 같다.

우리가 닦아놔서 지금의 케이팝이 만개한 건 아닌 것 같다. 생각을 해봤는데, 이게 흐름인거 같다.

인터넷이 발전하고, 세계가 지구촌화 됐다.

케이팝엔 좋은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도 있고, 좋은 안무가들도 있다. 팬덤 문화도 정말 좋다.

우리나라만의 문화가 재밌는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어서, 다른 나라 분들이 봤을 때 즐거워 보여 좋아하는 것 같다.

음악방송 가서 응원하고 풍선 흔들고 그런 게 재밌지 않나. 우리가 즐기는 문화로 다 같이 잘 만든 거 같다. 그래서 좋게 봐준 거 같다.

(그리고) 나는 운이 좋은 거 같다. 다른 회사에 있었던 사람이 ‘텔미’ 때 회사 들어온 거도 행운이다. 미국 진출도 그렇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복이 있는 것 같다. 내가 다 할 수 없는 일이니까.

좋은 PD님, 직원 분들과 만난 것도 행운이고, 재능 있는 멤버들을 만난 것도 행운이다.



Q19. 솔로가수로서 다른 가수들과 콜라보할 생각은 없는지.
유빈 : 예은과 듀엣을 해보고 싶다.

곡도 잘만들고, 예은이의 색깔도 마음에 들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없는 진지함과 솔직함을 가지고 있다. 그런 걸 녹이면 재밌을 거 같다.

원더걸스 할 때도 같이 작업해봤는데. 정말 일사천리로 일을 하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효성(전효성)과 프로젝트도 계속 얘기 중이다. 최종 결정 이런 게 나오진 않았다. 긍정적으로 얘기 중이다.

참, 최근 효성이가 DJ를 시작했는데 내가 첫 게스트였다.

내가 응원을 하러 갔는데, 오히려 내가 응원을 받고 온 느낌이다. 

같이 연습생 때 동고동락했던 친구가 멋있게 DJ하는 걸 보니까 뿌듯하더라.



Q20. 이번 활동 얼마 정도할 생각인지.
유빈 : 목요일부터. 2주 정도 방송 활동을 생각하고 있다.



Q21. 다음 앨범 계획은?
유빈 : 이번엔 디지털싱글이지만 앨범도 준비 중에 있다.

예전에는 회사에서 다 해줬는데, 1년 계획을 세우는 입장이다 보니 말씀드릴 수 있다.(웃음)

최대한 빨리 하고 싶은데 아마도 올해 안으로는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근데 이거 다 말하고 혼나는 거 아닐까.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웃음)



Q22. 코로나19 때문에 활동 중에 팬들과 만나는 게 어렵다.
유빈 : 나도 아쉽다.

팬분들과 인스타라이브를 하면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어요”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모두가 안전한 게 중요한 거니까. 이 시국이 잘 마무리됐으면 한다.

그런 날이 오면 자리를 잘 마련할 예정이다.

그래도 요즘은 인스타그램도 잘 되어있고, 브이앱도 있고, 유튜브도 있고, 소통할 수 있는 게 많아서 다행이다.



Q23. 팬분들께 인사.
유빈 :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좋게 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습에 감사했다.

그래서 이번 노래는 팬분들께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함께 공갬할 수 있는 노래로.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곡이 되었으면 한다.


한편, 이번 디지털 싱글 [넵넵(Me TIME)]은 ‘네’라고 하기엔 왠지 눈치가 보이는 사람들, 이른바 ‘넵병’에 걸린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위로 송 같은 곡이다.
 
마림바 소스로 시작하는 테마와 HOOK 부분 피아노 테마들이 귀를 사로잡고 구간마다 장르적인 다양성이 엿보여, 듣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도록 구성된 이지리스닝 힙합곡이다.
 
원더걸스 때부터 여러 작업을 함께해온 심은지 작가와의 협업으로 유빈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해 유빈만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개성과 감성을 한껏 담아냈다.
 
'걸크러시'의 대명사라는 수식어를 떼고 대중에게 친숙하게 돌아온 그녀의 네 번째 싱글앨범 '넵넵(ME TIME)'.
 
지난 1월, 13년간 동고동락해온 JYP를 떠나 본인의 소속사를 설립. 대표부터 아티스트까지 직접 발로 뛰며 작업한 이번 앨범을 통해 유빈의 한층 음악적인 성장을 만날 수 있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르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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