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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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수 8명, 오재원 수면제 대리 처방 받아...구단은 KBO에 자진신고

기사입력 2024.04.22 22:46 / 기사수정 2024.04.22 22:46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전 야구선수 오재원에게 대리 처방 받은 수면제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두산은 이달 초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 소속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받아준 사실을 확인했고,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두산은 오재원이 현역 시절 10년 넘게 몸담았던 구단이다.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은 주로 2군 선수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변호사 선임을 마친 상태다. 선수들 모두 최대한 성실하게 경찰 조사를 받겠다는 게 두산 구단의 입장이다.

이날 '채널A'의 보도에 따르면, 대리 처방을 받은 8명의 선수 중에서 수십차례 대리 처방을 받은 경우도 있고 부산이나 광주 등 지방에서 대리 처방을 받은 선수도 있었다. 한 선수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무서운 선배였다. 팀에서 입지가 높은 선배님이고 코치님들도 함부로 못하는 선수였다"며 "(대리처방을) 거절하니까 따로 불러내서 정강이를 두세 번 맞았다. 뺨을 툭툭 치면서 '잘하자' 이런 얘기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김연실 부장검사)는 17일 오재원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했다. 지난해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오재원은 이와 함께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천242정을 수수하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 등도 있다. 또한 자신의 마악류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했던 지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고 협박한 혐의도 적용됐다.



2003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 전체 72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오재원은 이후 경희대를 거쳐 2007년 두산에 입단해 본격적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1571경기 4321타수 1152안타 타율 0.267 64홈런 521타점 289도루.

오재원은 리더십도 인정받아 2015년, 2018~2021년 팀의 주장을 맡았고 한국시리즈 우승 2회, 준우승 2회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만큼 오재원은 야구팬들 사이에선 '우리 팀 선수라면 든든하지만, 다른 팀 선수라면 까다로운 존재'였다.

오재원은 대표팀에서 경력을 쌓기도 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대표팀 일원으로 활약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영광의 순간을 맞이했다.

2022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오재원은 모델, 방송 활동 등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으나 중계방송 도중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결국 한 시즌 완주도 하지 못하고 마이크를 내려놓은 뒤 개인 레슨장 운영, 유튜브 채널 개설로 활동을 이어갔으나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수년간 그를 응원했던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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