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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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시즌2, 멤버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없는’ 예능

기사입력 2021.01.18 20:37



대한민국 대표 레전드 예능 ‘무한도전’. 최근 ‘무도’의 1인자와 2인자가 시즌2와 관련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4일 MBC '놀면 뭐하니?'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유재석은 팬들과 소통 시간을 가졌는데, 여기에서 그는 ‘무한도전’ 시즌2와 관련한 발언을 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 시즌2에 대해 "감사하지만 하고 싶어 하지 않다고 한 멤버도 있다. 현실적으로 힘들다"라고 솔직하게 밝히며 "후반부에 함께한 멤버들도 있지만 '무한도전'의 리즈 시절, 오리지널 멤버들을 많이 그리워하시는 걸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16일 감스트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감스트x박명수x하하' 영상에서는 박명수와 하하가 게스트로 출연해 ‘무한도전’ 시즌2를 언급했다.

이날 감스트는 박명수에게 궁금한 것이 있다며 “무한도전 또 안 하나요?”라고 질문했고, 박명수는 이 질문에 당황해했다.

이어 “(멤버들이} 각자 자기 포지션에서 잘 하고 있다. 다시 만나서 예전에 큰 웃음, 하이퍼 극 초 재미를 만들기 좀 어렵지 않을까. 중요한 건 김태호 PD의 생각인데 현실적으로 좀 불가능할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무도’의 1인자 유재석, 2인자 박명수의 이와 같은 발언은 지극히 당연하다.

‘무도’의 대성공은 멤버들에게 큰 성공을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동시에 아주 크고 무거운 왕관을 씌우기도 했다. 그 왕관을 다시 썼을 때 ‘멤버들이 행복할까?’를 생각해 보면 답은 YES보단 NO에 더 가깝다.

돌이켜 보면 ‘무한도전’은 장기간 방송된 것 자체가 신기한 예능이다. 매번 포맷도 바꿔야 하고, 타 예능에 비해 촬영도 압도적으로 자주 해야 하고, 몸도 험하게 써야 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무한도전’.

‘대한민국 평균 이하들의 도전’이라던 ‘무한도전’의 도전은 스케일은 방송의 흥행과 함께 엄청나게 커졌다. 레슬링, 조정 등 엄청난 체력 소모, 부상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프로젝트도 다수.

물론 그런 도전들이 초대박을 냈기 때문에 ‘무한도전’ 신화가 만들어진 것이긴 하지만, 당사자들로서는 그러한 도전을 다시 한다는 게 매우 큰 부담이다.

‘무한도전’ 시즌2의 가장 큰 경쟁자는 다름 아닌 ‘무한도전’ 시즌1으로, 시즌2가 실제로 진행된다면 초 단위로 시즌1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2020년 웨이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무한도전’ 시즌1은 지금도 시청자들이 많이 찾는 예능이니, 시즌2가 시작되면 그와 동시에 많은 시청자들이 시즌1과 시즌2를 비교할 것이다. ‘오분순삭’ 등 유튜브 클립으로도 수백만 조회수를 내는 게 ‘무한도전’. 비교가 안 되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시즌2가 방송되면 전성기 ‘무한도전’의 데이터가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있는 무수한 무도 전문가들이 이 방송을 분석하고 평가할 것이고, 온갖 시민사회단체들이 ‘그들의 행위가 온당한지’ 하나하나 체크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다름 아닌 바로 그 ‘무한도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상이 어렵지 않은 이유는, 이미 시즌1 때 같은 상황을 여러 번 겪었기 때문이다.

나노 단위 평가의 대표 사례 중 하나를 꼽으라면 ‘네고왕’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예능 대세로 활약 중인 광희를 들 수 있다.

광희가 재미있는 멤버인가, 오늘 방송에서 1인분 이상 활약을 했는가, 그가 꼭 필요한 멤버인가만 가지고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불꽃 튀는 격론이 펼쳐졌던 프로그램이 바로 ‘무한도전’. 그때 당시 평가의 살벌함은 이루 말하기 힘들 정도였다.

또한, 시즌1 중에서도 최전성기로 꼽히는 유재석, 박명수, 노홍철, 정형돈, 하하, 정준하 6인 체제 시절이 ‘내가 알던 무도가 돌아왔다’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그때의 재미를 지금 다시 선사하는 건 그들 6인이 다시 모인다고 해도 힘든 일이다.

사실상 ‘무도’ 시즌2 역할을 하고 있는 MBC ‘놀면 뭐하니?’를 잠깐 이야기 해보자.



이 예능은 유재석 ‘악개’인 김태호PD의 성덕 예능인 동시에, ‘무한도전’ 신화의 왕관을 기꺼이 쓸 의향이 있고, 또 그 신화를 온전히 감당할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인 유재석이라서 가능한 작품이다.

언제나 업계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언제나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며, 수십 년간 어떤 구설수에도 휘말리지 않고, 어떤 사고도 치지 않는 완전체 예능인 유재석.

김태호PD 입장에서 봐도 각종 사고, 구설수에 휘말렸던 구 ‘무한도전’ 멤버들을 다시 데려오지 않고 유재석 한 명에게 집중하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인 판단이다.

출연진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부담스럽고, PD입장에서도 딱히 합리적인 판단이라 보기 힘든 것이 ‘무한도전’ 시즌2라는 존재.

이에 이 기사의 제목이 ‘멤버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는 예능’인 것이다. ‘무한도전’ 시즌2가 설령 잘 된다 하더라도, 이 프로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는 그 성공 이상일게 분명하다.

‘무한도전’이 어떤 식으로든 다시 돌아오려면, 일단 ‘무한도전 신화’부터 약해지고 옅어져야 하며, 이들을 향한 관심이 줄어들어야 한다. ‘무도’가 종영한지 제법 시간이 지났지만, ‘신화’가 약해지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무한도전’ 레전드 편 중 딱 하나로 ‘무도’의 귀환을 비유할 수 있는데, 바로 ‘무한도전’ 토토가 H.O.T. 편이다.

그 신화가 워낙 강력했기 때문에 다시 모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던 H.O.T.

‘무한도전’이 바로 예능계의 H.O.T.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MBC ‘무한도전’-‘감스트’ 유튜브 채널-‘놀면 뭐하니’-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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