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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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동안 대한민국 말고는 없었다 [포디움 스토리]

기사입력 2021.07.26 05:30 / 기사수정 2021.07.26 16:35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단 한번도 금메달을 내준 적이 없었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그 세월만큼 쌓였던 부담까지도 넘어, 대기록을 작성했다.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 안산(20·광주여대)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25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크세니야 페로바, 옐레나 오시포바, 스페틀라나 보에바로 꾸려진 러시아올림픽선수단(ROC)과 맞붙어 6-0(55-54, 56-53, 54-51)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양궁 대표팀의 '전설'이 시작된 건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다. 한국 양궁 첫 메달이자 첫 금메달이 나온 것이 불과 4년 전인 1984년 LA 올림픽이었다. 이때 여자 개인전에서 서향순이 첫 금메달, 김진호가 동메달을 따면서 역사의 첫 페이지가 만들어졌고, 4년 후 1998년 서울 대회에서 김수녕과 왕희경, 윤영숙이 개인전과 금·은·동을 싹쓸이 하는 동시에 이때 신설된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며 포디움을 석권했다.

그리고 2020 도쿄올림픽까지 아홉 번의 올림픽, 도쿄올림픽이 1년이 연기되면서 33년의 세월 동안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대한민국이 금메달을 놓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인도네시아와 중국, 독일, 우크라이나 등 은메달 주인공은 늘 바뀌었지만 한국은 늘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의 부담을 더 짊어진 싸움이었다. 대대로 역사를 쌓은 선배들의 업적을, 국민들의 기대를 생각하면 단체전의 무게감은 오히려 개인전보다 클 법 했다. 그럼에도 '다시 한 번' 그 부담을 이겨냈다. 그래서 한국 여자 양궁의 단체전 9연패는 더 위대한 업적이다.

여자 양궁은 개인전에서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 선수에게 금메달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1984년 LA 대회부터 9번의 대회에서 8번 금메달에 대한민국을 새겼다. 이번 대회부터 신설된 혼성 단체전 금메달 역시 한국의 차지였고, 개인 랭킹 라운드에서는 안산과 장민희, 강채영이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했다. 단체전에서 기분 좋은 대기록을 작성한 한국 양궁이 또 어떤 결과를 낼지 당연한 기대가 모인다.

사진=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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