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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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설린저 '종강'…"모두 수료했나요?"

기사입력 2021.05.09 18:25 / 기사수정 2021.05.09 17:16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안양, 김현세 기자] "강의 다 수료하셨나요? 그 분들 이제 졸업하셨나요?"

안양 KGC인삼공사의 4년 만의 챔피언결정전까지 프로농구 사상 전무후무한 플레이오프 10전 전승을 이끈 플레이오프 최우수 선수(MVP) 제러드 설린저가 농구 팬 사이에 알려져 있는 '설교수'라는 별명답게 "나는 일단 내 강의를 다 마쳤다"며 "모두 강의를 잘 수료한 건가. 그 분들은 이제 다 졸업했나요?"러며 웃었다.

설린저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40분 풀타임을 뛰며 42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해 84-74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나고 진행한 플레이오프 MVP 투표에서 설린저는 총 86표 중 55표를 얻으며 MVP에 선정됐다.

김승기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성장했지만 2퍼센트 모자랐는데, 설린저가 채워 줬다. 그러면서 (오)세근이, (양)희종이까지 다 살았다. 설린저에게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설린저의 지분이 5할 정도 된다고 본다. 국내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다 채워 줬다"고 말했다.

설린저와 내년에도 함께할 수 있을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꼬시고 있는데, 영구결번을 해 달라고 하더라. '내년에 한 시즌 더 뛰고 우승시켜 주면 해 주겠다'고 했다. 내년에 다른 번호로 해서 해 달라고 하는데, 농담이지만 정확히는 결정 못 했다고 하더라. 2년 동안 쉬다가 여기 와서 재기를 한 것 같다. 욕심이 있을 거라고 본다. 내가 데리고 있는 것보다 더 좋은 곳으로, 빅 리그로 가서 예전처럼 좋은 모습 보여 주면 좋겠다. 나중에 또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와서는 내게 온다고 했으니 언제든 다시 오면 내가 데리고 할 거다"라며 웃었다.

설린저는 "공백기를 갖고도 믿음을 주고 적응하도록 도와 준 모든 KGC 동료들에게 고맙다. 믿어 준 만큼 나도 동료를 믿고 플레이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순간이다"며 "지금은 우승했으니 우승을 최대한 즐기는 게 당장 계획이다. 거취와 관련해서는 집에 돌아가 아내와 아이들과 충분히 대화를 하고 결정하겠다. 내 뜻에 따라서만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가족과 의논할 문제다. 의논해서 우리가 내릴 수 있는 최고의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설린저는 또 이날 2득점만 더 했더라면 챔피언결정전 최다 득점 기록에 다가설 수 있었다. 3득점을 더 넣었다면 새 역사를 쓰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이기는 데 집중했으니 일단 이번에는 이거로 만족한다"며 웃었다. 역대급 외국인 선수라고 평가받는 설린저를 두고 오세근은 "내가 뛰어 본 선수들 중에는 최고다"라고 말했다. 설린저는 "아니라고 이야기해 달라"며 부끄러워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KBL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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