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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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전승' 김승기 감독 "편안하게 우승했습니다"

기사입력 2021.05.09 16:4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안양, 김현세 기자] "첫 번째 우승은 극적이라서 눈물도 났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두 번째는 너무 편안히 와서 눈물도 안 나더라고요. 그렇게 되도록 선수들이 열심히 해 줬죠. 너무 고마워요."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2016-2017시즌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KGC 구단으로는 세 번째 우승이다. 김 감독의 첫 번째 우승 당시에는 지금 전주 KCC에 가 있는 이정현이 버저비터를 터뜨리며 극적으로 우승했는데, 이번에는 플레이오프 사상 전무후무한 10전 전승 우승을 이루며 감독으로서도 새 이정표를 세웠다.

감독으로서는 또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명장 사례로 손꼽히는 울산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과 KCC의 전창진 감독을 차례대로 꺾은 김 감독은 "운이 좋았다. 계속 운이 좋았다"며 거듭 손사래쳤다. 그러나 시즌 후반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가 기존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끄집어내 주는 역할까지 해 주며 김 감독으로서도 '편안한' 우승이 가능했다.

김 감독은 "너무 쉽게 와서 큰 감동이 없더라"며 너스레를 떨더니 "첫 번째 우승은 극적이라서 눈물도 났는데, 두 번째는 너무 편안히 와서 눈물도 안 났다. 그렇게 되도록 선수들이 열심히 해 줬다. 너무 고맙다. 나보다 선수들이 잘했다. 각자 할 능력이 되는, 그런 선수들이 됐다. 내년에도 신나는 농구를 하면서 좋은 성적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GC는 4년 전 우승 당시와는 다른 선수 구성으로 우승을 일궜다. 김 감독은 이재도, 전성현, 변준형, 문성곤의 성장이 컸다고 꼽았다. 그는 "이 선수들이 서로 부족한 걸 채워 주며 스스로도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런 와중에 설린저가 합류하면서 "국내 선수들이 성장했지만 2퍼센트 모자랐는데, 설린저가 채워 줬다"며 "성장한 선수들만 아니라 (오)세근이, (양)희종이까지 다 살았다. 설린저에게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국내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실력을 더 발휘한 것 같다. 앞으로 더 성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걸출한 국내 명감독들을 꺾고 정상에 오른 김 감독은 "유재학, 전창진 감독님은 프로농구를 휘어 잡으신 대단한 분들이다. 젊은 감독들에게는 존경의 대상이지만, 다르게 보면 그런 대단한 분들을 이겨내야 농구가 발전할 수 있다. 또 기회가 되면 다시 이겨서 축하받으면 좋겠다. 나만 아니라 젊은 감독들이 청출어람처럼 되면 그 분들도 다 칭찬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나이가 들면 그런 대우를 받고 싶다. 전창진, 유재학 감독님처럼 올라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번에는 내가 생각하는 '재미있는 농구'를 충분히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슛 찬스도 과감하게, 불안하지 않게 농구했다. 슛에 대한 자신감을 늘 줘 왔다. 올해 점수를 또 많이 줄 때도 있었고, 되는 게임도 있었다. 점수를 많이 줬다고 그 다음부터 지키는 농구를 한다? 말이 안 된다. 늘 변칙적으로 재미있는, 선수들이 많이 뛰어 다니는, 그런 신나는 농구를 앞으로도 보여드릴 거다"라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KBL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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