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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내 이름 건 '차인표', 외면당하면 큰 상처일까 걱정"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1.07 14:50 / 기사수정 2021.01.07 14:25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차인표가 영화 '차인표'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7일 온라인을 통해 영화 '차인표'(감독 김동규) 주연 배우 차인표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차인표'는 대스타였던 배우 차인표가 전성기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넷플릭스 영화.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얼굴로 돌아온 차인표의 코믹함과 멋짐, 그리고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독특한 설정과 기획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이날 차인표는 '차인표'가 한차례 출연 제의를 거절했던 작품이었다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2015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는 간간이 영화 제의도 있었고 미국 영화를 논하고 있던 중이었다. 이것저것 조금 더 해볼 수 있는 여지와 기회가 있었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기획이 신박하고 제목도 제 이름인 게 실험적이라 참여하고 싶기도 했지만 영화화된다고 하더라도 배급이나 될 수 있을까 싶더라.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2019년이었다. 4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내 경력에도 정체기가 왔다. 영화든 뭐든 더 해보고 싶고 팬들에게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상기시키고 싶은데 강력한 한 방이 없더라. 일하고 싶은 갈증이 있던 차에 '차인표' 측에서 이번에는 투자를 받았다며 다시 해보자고 했고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영화 소재가 되는 것이 걱정스럽기도 했다는 차인표는 "무엇보다 제목이 제일 부담이었다"며 "광고도 제 이름으로 할 텐데 내가 너무 희화화되지 않을까 염려했다. 무엇보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관객들에게 외면당하고 끝나면 큰 상처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작품 속 등장인물 차인표와 실제 차인표는 얼마나 비슷하고 다를까. 그는 "50% 정도라고 생각한다. 매니저랑 싸우는 신에서 차인표가 '네가 밥 벌어먹고 사는 것도 내 이미지 때문이야'라면서 읍소하는 장면이 있다. 그 대사가 참 웃프다. 아마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연예인들, 비슷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완벽하게 다른 점은 저는 폐소공포증이 있다. 극중 차인표처럼 그렇게 오래 갇혀있지는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김동규 감독의 시나리오를 따랐지만 강력히 주장해 바뀐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차인표는 "영화 속 차인표는 김동규 감독이 바라보는 제 모습이지 않나. 대중들이 바라보는 주된 시선이기도 하고. 감독이 현실과 허구가 혼재하는 세계관을 만들어놨는데 제가 주된 소재로 사용된다고 해서 잔소리를 시작하면 영화가 잘 만들어질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작품을 하기로 결정했을 때 최대한 (이야기에) 토를 달지 않고 촬영하기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말 아닌 것, 결정적이지 않은 하나는 이야기했다. 원래 대본의 차인표는 정치가 하고 싶어서 기웃기웃하는 인물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와 달랐다. 영화가 나갔을 때 사람들이 스토리는 생각하지 않고 ('정치를 하고 싶다'는) 이미지만 떠올릴까 봐 걱정돼 그 부분만 수정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화 속 사대천왕으로 함께 예능에 출연할 뻔한 최민식, 송강호, 설경구, 이병헌에 대해서는 "실제로는 친하진 않다. 설경구 씨와는 말 놓는 친구 사이지만 연락하는 건 아니고 멀리서 응원하는 관계다. 송강호 씨와는 억지로 말을 놓은 정도다. 만나면 인사 정도는 한다. 개인적으로 팬이다. 최민식 선배님은 식당에서 몇 번 뵌 적이 있다. 예전에 스크린쿼터 시위도 같이하고. 그러나 친하지는 않다. 이병헌 씨도 마찬가지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아내 신애라와 자녀들의 반응도 전했다. 차인표는 "영화를 더빙할 때 중간 분량만 봤던 터라 저 역시 1월 1일 공개하는 날 아내와 아들, 두 딸이랑 모여서 함께 봤다. 우선 제 아내는 굉장한 코미디를 기대했던 것 같다. 그런데 코믹하지만 남편이 조금 불쌍하게 나오니까 측은한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 우리 아들은 대학생인데 좋아해 줬다. 친구들도 재밌게 봤다는 피드백을 전해줬다. 딸들은 지금 고1, 고2라 사춘기다. 아빠 영화를 공개한다니까 그래도 1시간 40분이나 함께 보고 '아빠 수고했어' 한 마디하고 갔다. 중간에 안 나가고 끝까지 봐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차인표는 "마지막 상업영화 주연이 2008년 '크로싱'이라는 영화였다. 이후 조연이나 예술 영화 참여는 있었지만 상업 영화한 적이 없었다. 12년 만이었다. '차인표'가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특히 팬 여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변신하려고 노력했더니 진정성을 알아주시는구나 싶다. 앞으로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해서 팬들과 자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차인표'는 지난 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넷플릭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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