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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K팝=아이돌?…다른 음악인들도 준비해야 할 때"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11.30 18:00 / 기사수정 2020.11.30 17:47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라운드 2020' 한국 음악위원이자 가수 김현철이 새로운 K팝을 위해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30일 오후 서울 서교동 생기스튜디오에서 한·아세안 뮤직 페스티벌 '2020 ROUND 2020' (이하 '라운드 2020')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라운드 2020'은 한국 방송 KBS가 주최, 아세안 사무국과 대한민국 외교부가 후원하는 음악 페스티벌로, 온라인으로 생중계 될 예정이다. '라운드 2020'에는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의 뮤지션 20팀이 참여한다.

또한 '라운드 2020'의 주최사인 KBS는 통신사 SKT와 함께 5G 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콘텐츠를 선보인다. 아세안을 넘어 전 세계 음악 팬들이 볼 수 있도록 AI 기반 뮤지션 영상 트래킹, 악기별 멀티뷰 및 멀티 사운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라운드 2020'은 공식 유튜브와 KBS '올댓뮤직' 등의 채널에서 생중계되며 추후 KBS에서도 방송된다.

무려 2년 전부터 기획된 음악 프로젝트인 '라운드 2020'은 코로나 시국을 겪으며 많은 변화를 겪었을 터. 황국찬 PD는 공연 진행 방식은 바뀌었지만 출연 뮤지션과 공연의 성격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K팝이라고 말하는 한국의 음악은 아이돌 뮤직이 전부는 아니지 않나"라며 "아이돌 음악만이 아닌 다른 음악, 상대적으로 노출되지 못한 뮤지션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주 기반의 음악들,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음악을 공유하고 즐겨보자는 취지로 시작을 했다. 인지도가 많은 아이돌 아티스트를 배제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라고 덧붙였다. '라운드 2020'은 아세안 국가 간의 음악적 교류와 연대를 강화하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또 황 PD는 "'라운드 2020'은 일회성으로 기획되지 않았다. 아시아 10개국 투어가 계획되어 있었다. 올해는 무산됐지만, 코로나가 끝나면 계획했던 원래 방식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또한 코로나 시국에 침체된 공연 업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현철은 "공연, 콘서트 다 못하게 되지 않았나"라며 "음반 시장도 대부분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막상 오프라인 콘서트를 못하게 되니까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은 오프라인 행사를 향유하고 살았는지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뮤지션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보고 싶어하는 것 아니냐. 그런 기회가 없어져서 모두가 굉장히 아쉬워하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 시대가 끝나면 감춰졌던 음악에 대한 대중의 열망이 뿜어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김현철은 행사의 대표 위원이자 가수 선배로서 '준비해야 할 떄'라고 말했다. 그는 "K팝이 아이돌 중심으로 가고 있지만, 아이돌이 인기를 얻는 것 만큼, 다른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돌이 해외 시장을 개척했지만, 그 이후의 K팝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이 뮤지션들을 모시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어떤 사업들이 위원회를 통해 추진되냐는 질문에 황국찬 PD는 "한국과 아세안의 음악 관계자들로 음악 위원을 선임했다. 음악 전문가 집단의 네트워킹을 통해 교류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게 목적이다. 어떤 계약을 성사시키는 개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각국의 음악 전문가들이 온라인 국제 포럼 형식, 웹 세미나 형식으로 아젠다를 던지고 의견을 주고 받는 형태를 준비 중에 있다. 정보 교류의 장이자 전문가 그룹의 장이라고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세안 10개국, 20팀의 무대에 대해 황PD는 자신감과 애정을 전했다. 그는 "모든 가수들이 인상 깊었다. 보고 나서도 놀랐던 분들이 많다. 특히 태국의 가수는 '겨울왕국' OST에 참여하면서 태국의 엘사라고 불리며 태국을 대표하는 뮤지션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또 캄보디아에서 출연하는 팀은 팝 밴드인데 전통음악까지 잘 녹여서, 우리나라로 치면 이날치 혹은 데이브레이크 같은 그룹이다. 풍성한 사운드로 잘 표현했더라. 말레이시아에서 참여한 뮤지션은 힙합 래퍼다. 랩을 너무 잘하고 한국의 제시나 윤미래가 떠오를 정도의 랩 실력과 퍼포먼스가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김현철은 "북미, 남미, 유럽 등은 언어가 대부분 비슷하지 않나. 아시아 만큼 언어가 제각각인 나라도 없을 거다. 언어가 다르면 음악이 다르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그는 "언어가 다른 것 때문에 음악적 환경 차이가 많이 벌어지기도 한다. 아시아에서도 뭔가 하나의 색을 뿜어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회의도 하고 음악 작업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황PD는 '라운드 2020'를 무지개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황PD는 "다양한 스펙트럼, 또 하나로 뭉쳤을 때의 시너지가 엄청나다. 한눈에 봤을 때 느껴지는 즐거움이 있다. 보시는 분들에게도 느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대하는 조회수가 있냐는 물음에는 "조회 수는 정확히 예측하진 못하겠다"고 답하며 인도네시아를 언급했다. 황PD는 "이번 행사는 K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 될 예정인데, 가장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나라가 인도네시아다. 온라인 뮤직 콘텐츠 수요층이 많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 가요계 관계자의 반응은 어땠을까. 황국찬 PD는 "아이돌에 대한 기대는 당연히 따라왔던 것 같다"며 "늘 나오는 이야기는 사실 아이돌이다. 스페셜 게스트 형식으로라도 아이돌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여담으로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필리핀에도 아이돌 팀이 있고 아이돌 문화가 생기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의 취지는 K팝을 알리는 게 아니라 각국의 좋은 뮤지션을 소개하는 것이지 않나. 같이 섞일 수 있는 음악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황PD는 "다른 나라의 관계자들이나 아티스트, 음악 팬들 역시 한국 뮤지션을 보고 싶어하는 것도 있지만 자국의 뮤지션을 소개하려는 의도가 컸다. 좋은 경쟁 같은 느낌도 들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라운드 2020'의 최종 라인업에는 이날치, 십센치, 제이미, 선우정아, 데이브레이크, 소란, 송소희 with 두번째달, 호피폴라, 죠지, 일레인까지 10팀의 한국 아티스트가 이름을 올렸다. 아세안 10개국의 아티스트 20팀이 6일 오후 4시, 무대에 오른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한·아세안 뮤직 페스티벌 '2020 ROUND 2020'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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