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19:52
연예

"임권택 감독 칭찬받고 싶어"…조정래 감독 '소리꾼', 제2의 '서편제' 될까 [종합]

기사입력 2020.06.03 12:19 / 기사수정 2020.06.03 12:19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소리꾼'이 아름다운 우리 소리의 진수를 보여준다.

3일 카카오 라이브를 통해 영화 '소리꾼'(감독 조정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조정래 감독과 이봉근, 이유리, 박철민, 김동완이 참석했다. 

'소리꾼'은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 정통 고법 이수자 조정래 감독과 국악계의 명창 이봉근의 만남과 한국 정통 소리를 감동적인 드라마로 풀어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이날 배우들은 춘향가 '갈까 부다'를 부르며 뛰어난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이봉근은 "우리 영화가 '심청가'를 기반으로 한 영화"라며 "재밌고 다이내믹한 소리가 많이 담긴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리꾼'은 소리꾼의 인생을 담은 영화이자 소리꾼의 아내인 간난이를 찾아서 떠나는 로드 무비다. 그 안에서 소리를 만드는 여러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명창 이봉근은 소리꾼 학규 역으로 첫 연기에 도전한다. 이봉근은 "저에게 딱 맞아떨어지는 배역이라 너무 축복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잘할 수 있는 판소리를 많은 분들에게 들려드릴 수 있어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첫 영화다 보니 첫 회차 때가 무서웠는데 스태프분들이 제가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시더라. 그 이후로는 편해졌다. 이제는 없으니까 보고 싶다. 지금도 현장이 그립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납치된 아내 간난 역을 맡은 이유리는 "소리도 처음이고 영화도 오랜만에 하게 됐다. 부끄럽지만 처음에는 소리에 대해 많이 모르고 시작했는데 '우리 소리가 이렇게 좋구나' 알게 됐다"며 " 그동안 제가 해보지 못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분장이 너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메이크업 27호로 시작했다가 35호로 끝이 났다. 어두워지고 말라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길 위에서 만난 몰락 양반 역의 김동완은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나의 길은 소리라는 걸 깨달았다. 진짜 진지하게 장르를 바꿔야 하나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오늘 경림 씨를 보니 목소리가 탐이 난다"고 했고, 박경림은 "득음했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왜 나를 캐스팅하지 않았냐"고 물어 폭소를 유발했다.

장단잽이 고수 대봉 역의 박철민은 "영조 후기 광대들의 이야기다. 사실 저희들도 광대들 아닌가. 광대들이 광대들의 이야기를 한다는게 설레고 조심스럽고 기대도 됐다. 또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 소리들으면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엄청난 경험을 해 좋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박철민은 정통 고법 이수자인 조정래 감독에 대해 "저보다 북을 잘치지 않나. 프로급이라 기를 죽인다"고 폭로하며 "저는 흉내만 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조정래 감독은 "겸손의 말씀"이라고 손사래를 쳤고, 김동완은 "실제로 박철민 선배님과 감독님의 북소리가 영화에 들어갔다"고 수준급 실력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조정래 감독은 '정통 고법 이수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조 감독은 "판소리에 3요소가 있는데 소리꾼, 고수, 청중이다. 고수는 소리꾼을 도와서 연주도 하고 추임새를 넣는 역할인데  감독이 바로 고수이지 않나 싶다. 그런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운을 뗐다.

'소리꾼'을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임권택 감독님의 '서편제'가 제 인생을 바꿨다. 감독님과 영화를 너무 좋아했다. 그 영화 이후에 계속 영화도 하면서 소리도 알게 됐다. 그때부터 제 인생이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또 북치는 자원봉사로 봉사도 하게 되고 '귀향'을 하게 되면서 운명처럼 이 자리에 왔다. 제 영화 인생의 시작이 '소리꾼'이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봉근을 비롯해 이유리, 박철민, 김동완을 캐스팅 비하인드도 전했다. 조 감독은 "'서편제'를 보면 명창 분들이 실제로 연기했기 때문에 리얼리티가 잘 살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소리꾼'도 연기도 소리도 잘하는 분을 모시고 싶었다. 또 오랫동안 유리씨와 철민이 형의 팬이었다. 동완씨 또한 그 안에 있으면 분위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모두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조정래 감독은 "'서편제' 대한 오마주가 저의 꿈이었다. 영화가 잘 돼서 임권택감독님께 칭찬받고 싶다"며 "여름의 시작에 우리 영화를 보고 코로나19를 이겨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소리꾼'은 오는 7월 1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리틀빅픽처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