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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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는 동기부여로… 김남일의 성남이 기대되는 이유

기사입력 2020.05.31 23:38

임부근 기자

[엑스포츠뉴스 상암, 임부근 기자] 김남일 성남FC의 당찬 모습은 선수들의 동기부여로 이어졌다. 신임 감독이지만, 팀을 이끌어가는 모습은 베테랑 못지않다.

성남은 31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막판에 터진 토미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성남은 개막 이후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이어가며 3위까지 올랐다.

성남은 이날 서울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서울은 박주영과 고요한을 최전방에 내세우며 수비수들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김남일 감독도 서울의 수비를 압박하며 맞불을 놨다. 선발 출전한 최병찬이 상대의 노련함에 어려움을 겪자 베테랑 공격수인 양동현을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몇 차례 위기를 넘긴 성남은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토미가 경기 막판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거뒀다.


김남일 감독에게 이 경기는 조금 더 특별했다. 지난해 12월 성남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김남일 감독은 취임식에서 "서울은 꼭 이기고 싶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과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전에 말했던 대로 이번 경기는 꼭 이기고 싶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용수 감독은 베테랑 감독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김남일 감독의 패기를 당해내지 못했다. 김남일 감독의 패기는 선수단 전체의 동기부여로 이어졌다.


수차례 선방을 선보이며 수훈 선수에 뽑힌 김영광은 경기 뒤 "감독님 성격상 선수들 앞에서 티를 내지 않는다. 그래도 선수들이 언론을 통해 접했다. 때문에 선수들이 꼭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라며 "경기 초반 실책성 플레이가 있어서 '큰일 났다' 싶었다. 다행히 이겨냈다. 감독님께 승리를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기사를 보면서 꼭 이기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취임식부터 그 발언으로 하여금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겠다고 계산한 것은 아니겠지만, 김남일 감독의 패기는 선수단의 분위기로 이어졌다. 김남일 감독은 현역 시절 남다른 카리스마를 자랑했다. 대표팀 코치 시절에도 과감한 발언으로 강한 이미지를 뿜었다. 때문에 성남을 지휘하면서도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을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본인의 말처럼 '버터처럼' 부드러운 방식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어려운 경기를 치른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면서도 개선해야 할 점을 상기 시키도 했다. 김남일 감독은 경기 뒤 "서울전에 앞서 여러 가지를 준비했는데, 전반전에 그 부분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기 전에 기싸움에서 밀리지 말라고 했는데 잘 안됐다. 그 부분을 개선해야 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앞으로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라며 자칫 나태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바로잡았다.

김남일 감독이 강조한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과 방심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은 선수들의 또 다른 동기부여로 이어질 수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김남일 감독이 보여준 행보는 베테랑 감독 못지않다. 구구절절한 말없이도 선수들을 휘어잡는 김남일 감독의 성남이 앞으로도 기대되는 이유다.

around0408@xportsnews.com/ 사진=상암, 박지영 기자

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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