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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한소희 "이태오 불륜, 이해 불가능…결혼 못하겠어요"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05.25 14:10 / 기사수정 2020.05.25 14:54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한소희가 '부부의 세계'를 마치며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한소희는 최근 막을 내린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지역유지 아버지 슬하 무남독녀 외동딸로 태어나 부족함 없이 누리며 자란 여다경을 연기했다. 지선우(김희애 분)의 남편 이태오(박해준)와 불륜을 저지른 후, 결혼해 아이까지 낳은 인물이다. 

2017년 SBS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해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한소희는 '부부의 세계'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부부의 세계' 작품 전과 후 배우 한소희의 입지는 크게 달라졌다.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한소희는 "오늘이 월요일이니까 어제 스페셜 방송 마지막으로 끝이 났는데 아직도 조금 기분이 이상하고 감독님이랑 작가님이랑 통화를 하면 괜히 울컥한다"며 "사실 '앞으로 연기 인생을 살면서 이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조금 많이 해서 더 보내기가 지금도 약간 그런데, 마음이 좀 안 좋다. 너무 많이 사랑을 주셔서 그래도 기분 좋게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여러모로 한소희에게 뜻깊은 작품이지만, 데뷔 후 가장 많은 욕을 먹게 만든 작품이기도 했다. 한소희는 "악역으로 욕을 먹으면 칭찬이라고 말씀들을 많이 하는데 그래도 저는 다경이 캐릭터를 이해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욕을 먹는 게 크게 좋지도 않고 그랬다"며 " 시청자분들보다는 친구들이랑 가족들한테 욕을 더 많이 먹었다. 오히려 타격이 없다"는 쿨한 반응을 보였다. 

가족, 친구들이 어떤 말을 해줬냐는 물음엔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하더라. 준영이가 저희 집에 와서 제가 계모 역할을 하는 시점부터가 제일 욕을 많이 먹었다. '어떻게 애한테까지 그럴 수가 있냐'로 시작해가지고. 제 친구들도 유부녀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반응들도 재밌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극 중 여다경은 못 가진 게 없는 금수저임에도 불구하고 '유부남' 이태오와 사랑에 빠졌다. 시청자들이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지점이기도 하다. 한소희 역시 "제가 풀어나가야 할 관건 중 하나가 이거였다"는 말로 시청자 마음에 공감했다. 

그러면서 "다경이는 왜 애 딸린 유부남을 사랑할까. 왜 어리고 금수저에 부족한 것 없이 자랐는데 왜 그랬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다경이는 부모님의 권력에 등 떠밀려서 살았던 인물이다. 그러니까 자기 꿈, 자기 직업, 미래 이런 걸 중요시한다기보단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자극을 주는 결핍이 심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태오는 쥐뿔도 가진 것 없지만 열정 하나로 독립영화부터 시작해서 맨몸으로 예술산업에 뛰어든 것 아니냐. 그런 게 다경이 눈에는 가진 것 없이 모험하는 저 사람이 멋있어 보였을 것 같다"고 자신이 분석한 여다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잘생겼다. (박)해준 선배님이 드라마에서는 '찐따'처럼 나오는데 진짜 잘생겼다"는 말로 박해준의 비주얼을 극찬했다. "걱정했던 게 케미가 잘 맞아야 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괜찮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되게 정말 완벽한 느낌이 들어서 다행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러한 한소희의 말에 "잘생기면 사랑에 빠진 게 죄가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그는 "죄죠. 다경이가 그렇다고 정말 막 배울 점이 없는 남자를 만나진 않았을 것 같다"고 답했다.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캐릭터로도 '이태오'를 꼽았다. "정말 이해가 안 간다"는 것. 그러면서 "얕은 머리로 이 상황에 뛰어드는 캐릭터라고 (박해준 선배가) 말씀을 하셨던데 100% 공감한다. 정말 1차원적이다. 지선우랑 재결합 키스하는 신도 이성은 100% 배제한 상태에서 감정으로만 이뤄진 캐릭터"라며 "정말 2년 뒤 태오랑 연기하면서 실제로 상처를 되게 많이 받았다. 16부에 보면 태오가 준영이만 보고 있다. 제니도 있는데. 그런 게 끝까지 이해가 안 되는 거다. 그걸 이해를 못 했기 때문에 다경이가 태오를 떠났을 거다. 이해를 했으면 후반부에도 쭉 살고 있었겠죠? 끔찍한데. 극 중 다경이도 그렇고 저도 이해가 안 되는 캐릭터다.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라는 말을 더해 웃음을 자아냈다. 

'부부의 세계'는 '비혼장려드라마'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한소희는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저는 결혼 못 할 것 같다"는 말로 시청자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불륜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고 예림(박선영), 제혁(김영민)의 서사에는 의심, 불안. 믿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박탈감도 있고 명숙은 비혼주의처럼 살면서 직장에서 겪는 부조리함이 있다"며 "완벽한 것 같은 가정이 무너지는 과정을 세세하게 보여주는 드라마이지 않나. 저는 감히 시작을 못 할 것 같다. 결혼이라는 것 자체를 감히 시작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제일 이해가 안 됐던 건 '왜 한 사람한테 만족하지 못하지'였다. 사람의 취향이라는 게 있지 않나. 만나는 여자만 바꾼다뿐이지 취향을 그대로 대입한다. 그럴거면 왜 나, 아니 다경이를 만나?"라며 "취향에 꽂혀서 결혼했으면 그 여자랑 행복하게 살면 되는데 그걸 왜 다른 여자한테까지 요구를 하냐는 거다. 저는 한 사람에 만족하면서 살고 싶다.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 그럴 바엔 혼자 사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부부의 세계' 방송 내내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한소희는 과거 사진, 과거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한소희는 "정말 다행이라고 느꼈던 부분 중 하난데 제가 모델 활동할 때 사진이나 주고받았던 카톡들, PT 선생님이랑 주고받았던 카톡들. 극 중에서와는 정반대인 이미지의 것들이 나오더라. '여다경이 나쁜년이라 관심이 생겼는데 원래 이런 애구나' 이런 것 때문에 팬들의 반응이 생겼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특히 화제가 됐던 과거 문신 사진, 흡연 사진에 대해선 "그때 모습도 저고, 지금의 모습도 저다. 별로 다르지 않다. 어쨌든 일을 하게 되다 보면 원래 본인의 생활에 제약이 많이 생기지 않나. 그거에 맞춰가다 보니 지금의 제가 완성된 것"이라며 "과거라고 표현하는 것도 웃긴 게 3~5년 전이다. 저는 괜찮았던 것 같다. 그런 면을 오히려 여성 팬분들이 좋아해줬던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시원하게 답했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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