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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룡 "'개콘' 폐지 허탈하지만 시대의 변화, 후배들 포기 않길"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0.05.25 11:27 / 기사수정 2020.05.25 13:0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1981년 KBS '즐거운 토요일'로 데뷔한 임하룡은 한국 코미디계의 살아있는 레전드로 불린다.

KBS 하룡서당으로 이름을 크게 알렸고 다양한 코너를 통해 국민 오빠로 등극했다. 유재석, 신동엽, 강호동, 김종민과 함께 단 5명뿐인 KBS 연예대상 2회 수상자이기도 하다. 1986년 ‘백상예술대상’ 남자예능상부터 1989년, 1991년 ‘한국방송 코미디대상’ 대상 등을 줄줄이 받으며 단숨에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이미 많은 것을 이룬 듯하지만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목표를 이룬다는 건 없다. 하고 싶은 걸 하다 보면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라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상을 받으려고 하는 건 아니에요. 하다 보니 상도 받게 되고 그런 거죠. 어린 시절 우상인 남진 선배님이 지금 활동을 많이 하는 걸 보면 멋져요. 대사 암기를 잘하시는 이순재 선생님도 건강을 잘 지키고 계시잖아요. 건강을 지키면서 노력을 하면 따라오는 것 같아요.” 

코미디계의 대부이자 KBS ‘개그콘서트’ 선배로서 폐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20년 전에 ‘개그콘서트’에 마지막으로 출연하고 특집 때 출연했어요. ‘개그콘서트’ 하나 딱 남았는데, 한 방송국에 하나씩 있으면 좋은데 제작비 때문인지 그것마저 없어져서 허탈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시대의 유행이 변하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일반인이 나오면 시청률이 안 나왔어요. 이제는 일반인이 자연스럽게 나오니 재밌는 시대가 됐잖아요. 언제는 힙합이 대세였는데 이제는 ‘미스터트롯’이 대세가 됐어요. 콩트나 코미디의 유행도 다시 오면 좋겠어요.

개그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것에 안타까워하면서도 후배들에 대한 조언을 잊지 않았다.   

“후배들이 포기하지 않고 연극이나 다른 공연을 통해 열심히 하길 바라요. 코미디는 영화, 뮤지컬, 드라마, 연극 공연장에 분명히 있거든요. 직업을 확 바꾸지는 말고 다른 곳에 스며든다고 생각했으면 해요. 물론 방송국에서 다시 계기가 돼 붐이 일어나면 좋겠지만 현재는 거의 없어졌잖아요. 조금 다른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해 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임하룡 역시 코미디에만 머무르지 않고 영화, 드라마로 영역을 넓혔다. 2005년 ‘웰컴 투 동막골’에서 인민군 하사역으로 출연해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도 받았다.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나와 안정된 연기를 보여줬다.

“코미디언이 되기 전에 원래 꿈이 영화배우, 연극배우였어요. 연극은 수입이 열악하잖아요. 장남이고 집안도 기울어서 야간 업소에서 사회자로 아르바이트하다가 개그맨이 됐어요. ‘즐거운 토요일’로 TV 데뷔를 하게 됐죠.

영화, 드라마에서 자리 잡았다는 표현은 안 맞는 것 같아요. 배우라는 통칭으로 생각하면 웃길 때는 희극 배우이기도 하고요. 제가 한 코미디는 연기를 위주로 하는 코미디였어요. 토크보다는 연기하는 걸 좋아했어요. 코미디, 예능 영화를 다 한 분야로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 편해요. 한때는 ‘이 역할을 맡으면 어떨까. 왜소해 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는데 많이 내려놨어요. 예전에 영화 ‘장수상회’ 같은 경우 한나절 찍고 몇 장면 안 나왔는데도 시사회에서 좋았다는 문자를 받으니 너무 좋더라고요. 역할이 크고 작은 것보다는 어떻게 몰입하느냐가 더 중요해요. 재밌는 작품이 나오길 노력하고 있어요.”

임하룡의 다음 행보는 뮤지컬이다. 6월 20일 개막하는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애브너 딜런 역할을 맡아 17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무명의 코러스 걸 페기 소여가 스타가 되는 과정을 화려한 탭댄스 군무와 함께 담은 작품이다. 애브너 딜런은 도로시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공연에 자본금을 지원하는 투자자이자 순진무구한 사랑꾼이다. 

“허풍 있고 과시하는 모습이 닮은 것 같아요.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순수한 남자예요. 처음에는 스폰서로 생각했는데 돈으로 여자의 환심을 사는 게 아니라 순수한 짝사랑이에요. 개인의 것들이 들어가면 안 되는데 유행어도 넣고 싶긴 해요. 춤출 때 다이아몬드 스텝을 적재적소에 넣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연극 뮤지컬에서 출발해 1978년 라디오, 1981년 예능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데뷔 40년이 훌쩍 넘은 그는 영원히 ‘젊은 오빠’로 대중과 함께하려 한다.

“재작년에 라디오 데뷔로 40주년이어서 디너쇼를 했어요. 50주년에는 ‘추억의 책가방’ 같은 연극을 생각해보고 있어요. ‘추억의 책가방’은 제목부터 자서전 같아요. 하룡서당처럼 이름을 넣어서 하기도 하고 별 걸 다했더라고요. 굳이 비디오테이프를 안 찾아봐도 유튜브를 보면서 이런 것도 했었나 하죠. 젊게 사려고 노력해요. ‘젊은 오빠’는 제가 만든 말 중에 제일 잘 만든 것 같아요. 건강하게 젊게 살려고 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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