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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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막다가…' 여전히 숙제로 남은 수원의 수비 집중력

기사입력 2020.05.17 22:56

임부근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임부근 기자] 후반 초반만 하더라도 좋았다.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자 와르르 무너졌다.

수원은 1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울산현대와 홈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수원은 지난 8일 전북현대와 개막전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수원은 전북전과 동일하게 박대원, 헨리, 이종성으로 쓰리백을 구성했다. 수원은 민상기, 구대영, 양상민 등 주축 수비 자원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수비진이 완전치 않았다.

그럼에도 지난 전북전에선 탄탄한 수비를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도 수원의 수비는 후반 초반까진 견고했다. 전반전에 울산의 핵심 공격수인 주니오를 꽁꽁 묶었다. 헨리가 주니오를 전담으로 마크했다. 주니오가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을 땐 박대원과 홍철이 적절한 협력 수비로 주니오가 좋은 위치에 서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결국 주니오는 전반전에 단 한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청용과 김태환을 앞세운 울산의 측면 공격도 위협적이지 못했다. 이상헌의 번뜩이는 두 차례 돌파가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그 사이 수원은 고승범과 크르피치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 1분에 2-0 리드를 잡았지만, 견고한 수원의 수비와 흐름을 생각했을 때 큰 반전은 없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울산의 공세가 시작됐고, 수원은 급격히 흔들렸다. 후반 8분, 주니오가 이청용의 패스를 받아 절묘한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수원의 2년 차 수비수 박대원은 주니오의 노련한 돌파에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후 울산의 공세가 이어졌다. 수원의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15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종성이 크로스를 가슴으로 골키퍼 노동건에게 연결한다는 것이 짧게 떨어졌고, 뒤에 있던 김인성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원점이 된 상황에서 공방을 주고받던 수원은 후반 43분 고승범이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을 내줬다.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안심할 위치도 아니었다. 주니오의 발을 떠난 공은 수비벽에 살짝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52분을 단단하게 버티던 수원은 38분 만에 3골을 허용했다. 첫 골 실점 이후 수비진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수원은 지난 전북과 경기에서도 후반 막판 이동국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상대 공격수를 잘 막고도 한순간에 집중력을 잃어 실점을 내주는 패턴이 비슷했다.

수원의 후반전 수비 불안은 꾸준히 지적되어 온 문제다. 올 시즌 두 경기 만에 똑같은 약점을 노출했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경기 뒤 "전북전도 전반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후반전에 경기력이 좋지 않은 이유는 볼을 끊고 공격 작업이 잘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자연스럽게 수비하는 장면이 많이 생긴다. 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많이 연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임생 감독의 설명대로 수비수만의 잘못은 아니다. 잦은 패스 미스는 공격에서 수비로 방향 전환을 해야 하는 만큼 체력 저하가 더 심하고, 이는 후반으로 갈수록 큰 부담으로 이어진다. 팀 전체가 체력 부담을 느껴 수비에 가담해야 할 상황을 놓치는 장면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팀 전체의 문제이기에 단 시간에 개선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수원은 올 시즌 단 두 경기 만에 고쳐지지 않은 약점을 그대로 노출했다.

around0408@xportsnews.com/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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