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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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무관중? 욕하는 관중 없지만…우린 팬 있어야 존재"

기사입력 2020.03.11 14:15 / 기사수정 2020.03.11 15:4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정말 다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걱정이다. 호주 질롱을 거쳐 일본 미야자키에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오면서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해외 있느라 국내 상황을 실제 접하지 못 하고 있었는데, 개막도 연기된다고 하니 실감이 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커 올 시범경기를 전면 취소시켰다. 그러면서 KBO 리그 10개 구단 중 스프링캠프 기간을 늘리는 구단까지 몇 생겼다. 

두산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복귀 후 국내 첫 훈련을 진행했다. 취재진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할 만큼 선수단과 동선을 철저히 분리시켰고, 김 감독은 본의 아니게 야구 외 질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무엇보다 야구 걱정이 컸다. 개막일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니 훈련 일정을 잡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다. 물론, KBO에서 개막 2주 전 통보를 약속했고, 실전 감각을 키우는 데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도 세웠으나 여전히 불투명한 게 사실.

김 감독은 "개막이 연기 됐으니 날짜 나오기 전까지 잠실에서 자체적으로 청백전 치르면서 상황을 지켜 봐야 할 것 같다. 어수선한 분위기야 어쩔 수 없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을 텐데 행여 부상이 생길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단 컨디션은 신경 써 체크해야 할 것이다. 연습량을 줄인다고 해서 컨디션이 올라 가는 것은 아니다. (개막) 날짜가 정해져야 할 텐데, 코칭스태프와 잘 협의해 일정 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또 무관중 경기를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욕하는 사람이야 없겠지만"이라며 농담했지만 속마음은 "우리는 팬이 있어야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팬이 있으니까 우리가 야구할 수 있는 것"이었다. 다음은 김태형 감독과 일문일답.



-무엇보다 확진자가 안 나오게 하는 게 중요할 텐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조심하라 말하지만, 내가 선수들에게 특별한 조언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 무조건 조심하라 해도 이게…. 10개 구단 어디든 확진자 1명만 나와도 모든 게 멈춰야 한다. 중요한 사안이니 정말 다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지 않겠나.

-시범경기나 다른 팀과 연습경기가 없는데, 경기력 우려는 없는지.

▲우리만 아니라 다 똑같은 입장이다. 시즌 자체야 처음이 아니니 크게 걱정 않는다. 개막일이 확정되고 나면 2주 전 알려 줘 연습경기 할 수 있게 한다고 했으니 충분하리라 본다.

-호주, 일본에서 스프링캠프 치르고 왔으니 국내 상황을 크게 체감할 것 같다.

▲심각한 것 같다. 그동안 (국내 상황을) 실제 접하지 못 하고 있었는데, 개막까지 연기되면서 더 크게 실감하고 있다.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무관중 경기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연습경기 같지 않을까. 욕하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우리는 팬이 있어야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팬이 있으니까 우리가 야구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겠지만, 팬이 있는 상태에서 해야 좋을 것 같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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