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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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김남길과 친해진 것, '클로젯'이 준 선물 중 하나"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02.18 18:16 / 기사수정 2020.02.18 18:1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하정우가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으로 쉼 없는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클로젯'을 통해서는 연기에 이어 제작까지, 넓은 활동 범위를 다시 한 번 보여주며 꾸준한 활약 중이다.

5일 개봉한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 상원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하정우는 급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고 딸 이나(허율 분)와 멀어지는 아빠 상원 역을 연기했다. 구하기 힘든 인형을 사주고 이사까지 하지만 관계는 회복되지 않고, 새 집에서 이상증세를 보이던 이나는 갑자기 사라지게 된다. 이후 퇴마사 경훈(김남길)을 만나 이나를 찾기 위해 함께 나선다.

"제가 아직 미혼이기 때문에 자식이 없는 상황에서 연기하는 것이 어색했어요"고 전한 하정우는 "도리어 어떤 친근함을 표현하거나, 아빠같이 무언가를 연기하기보다는 그냥 어색하고 초보 같은, 거리감이 있는 모습으로 노출해야겠다 싶었죠"라고 상원 캐릭터를 만들어갔던 과정을 전했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그 시너지를 더하는, 김남길과는 처음으로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됐다.

"인물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에 집중했다"고 전한 하정우는 "첫 번째로 극을 이끄는 주연이 여백을 많이 만들어놓아야 그 다음 인물들이 또 무언가를 담아내는 데 있어서 균형을 맞추기가 좋을 것 같았어요. 유머 코드의 경우도 오히려 저까지 뭔가 힘을 싣고, 더 강조하려고 하면 오히려 균형이 깨질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조심했죠"라고 말했다.


김남길과의 만남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정우는 "(김)남길이를 10여 년 전에 고현정 누나 팬미팅에서 처음 만났었는데, 그 때는 서로 낯가림이 심해서 인사도 안 했었죠"라고 떠올리며 "콧수염 때문인지 (첫인상이) 굉장히 시크해 보인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세월이 흘렀어요. 이후에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에게 남길이 얘기를 듣기 시작했는데, '정말 털털하다', '소박하다'면서 말마다 '우리 남길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갖고 있던 첫인상과 너무나 상반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어떤 아이기에 이렇게 주위에서 칭찬이지?' 싶었죠"라고 덧붙였다.

사석에서 함께 하며 친분을 다져왔고, '클로젯'을 준비하면서 윤종빈 감독을 통해 김남길의 이야기를 다시 듣게 됐다.

"'우리가 왜 이렇게 늦게 만났을까'라는 얘기도 했었죠.(웃음). (김)남길이는 살가운 구석도 있고, 어떨 때는 동생 같으면서 든든한 친구 같을 때도 있어요. 현장에서도 몰입력이 너무나 좋은 친구였고, '그래서 연기대상을 받는구나' 싶었죠. 지금은 둘도 없는 사이가 됐어요."

쉼없는 활동으로 충무로에서도 대표적인 다작 배우로 손꼽히는 하정우는 현재 영화 '보스턴 1947' 촬영 중이며, 윤종빈 감독과 함께 하는 드라마 '수리남'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촬영 예정인 영화 '피랍'까지 이미 올해의 일정도 꽉 찬 상황이다.


연기에 이어 제작까지, 한 뼘 한 뼘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하정우는 "좋은 사람들과 꾸준히 작업해가는 것이 큰 목표죠"라면서 "이전의 '싱글라이더'와 'PMC: 더 벙커'도 그렇고, 아직 다음 작품의 제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금은 작은 규모거든요. 미진하겠지만, 이렇게나마 영화의 다양성과 균형을 맞춰나가고 싶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그렇게 된다면 조금 더 알차게 채워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전문화 되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요"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하정우는 이제는 배우로서 단순히 한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연기를 한다는 것 외에도, 팀 전체를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아진다고 털어놓았다.

"작품을 하고 나면 제일 감사한 것은, 사람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클로젯'은 김남길이라는 배우와 친해질 수 있었다는 것이 굉장한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윤종빈 감독과 같이 제작자의 느낌으로 이 영화 한 편을 만들었다는 것이 재밌었죠. 사람이 남아있으면 그 사람과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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