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8 20:07
스포츠

김진규-이동준, 답답한 흐름 속 위안 거리 된 '부산 듀오'

기사입력 2020.01.10 10:02 / 기사수정 2020.01.10 10:11

임부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소속팀에서 오랜 시간 발을 맞춰온 김진규와 이동준이 절정의 호흡을 자랑했다. 답답한 모습으로 무승부에 만족해야할 것 같던 순간 '부산 듀오'가 해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 오후 10시 15분(한국시간) 태국 송클라에 위치한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이동준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같은 조의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이 1-1로 비긴 덕에 한국은 조 1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된 이동준은 2020 시즌 K리그1로 승격한 부산 아이파크 소속이다. 이동준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한 김진규도 부산 엠블럼을 달고 뛰고 있다. 김진규와 이동준은 2017 시즌부터 올해까지 4년간 팀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후반전에 나란히 교체 투입된 둘의 호흡은 답답한 경기 속에서 조금이나마 위안거리가 됐다.

한국은 최전방에 오세훈을 배치했다. 190cm가 넘는 오세훈을 투입함으로써 제공권 장악은 물론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주기 위함이었다. 좌우 측면엔 김대원, 엄원상이 나선 가운데 이동경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왔다. 맹성웅과 김동현이 중원을 이뤘다.

전반 초반 김대원과 이동경의 슈팅으로 활발히 공격했다. 14분엔 오세훈이 높은 타점을 활용한 헤더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좋은 흐름은 여기까지였다. 한국은 이후 중국의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간간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해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거나 골문을 외면했다. 오히려 중국의 날카로운 역습에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시도했다. 맹성웅을 빼고 전진 패스 능력이 좋은 김진규를 투입했다. 효과가 있었다. 김진규는 후반 5분 전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엄원상을 보고 과감한 패스를 찔러 넣었다. 엄원상의 마지막 패스는 아쉽게 수비에 걸렸다. 후반 16분엔 엄원상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연결한 뒤 박스 안까지 쇄도해 세컨드 볼을 헤더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이동준은 후반 13분 김대원을 대신해 투입됐다. 빠른 스피드와 과감한 돌파를 살려 상대 수비를 위협했다. 교체 투입된 정우영과 위치를 바꿔가며 부지런히 상대 골문을 두들겼다.

정규 시간 내에 골을 터뜨리지 못한 한국은 최약체로 평가받는 중국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는듯했다. 그때 '부산 듀오'가 날았다.

중앙에서 볼을 잡은 김진규는 쇄도해 들어가는 이동준을 보고 절묘한 롱패스를 연결했다. 이동준은 박스 안에서 잘 잡아 놓은 뒤 침착하게 수비를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소속팀에서 호흡을 맞춰온 김진규와 이동준이 완벽하게 만들어낸 골이다. 중국은 C조에서 최약체로 분류된 팀이다. 이겨야할 경기에서 답답한 경기력으로 승점을 챙기지 못하면 분위기가 가라 앉을 수 있다. '부산 듀오' 김진규와 이동준은 최고의 호흡으로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sports@xportsnews.com/ 사진=연합뉴스

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