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0:43
연예

김동욱, 대상으로 마침내 만개한 꽃 [★파헤치기]

기사입력 2020.01.05 11:40 / 기사수정 2020.01.05 02:30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2019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품에 안은 김동욱이 드디어 제대로 꽃을 피웠다. 

지난해 30일, 김동욱은 MBC 연기대상에서 경사를 맞이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대상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올해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친 그는 배우 인생 처음으로 대상을 품에 안게 됐다.

무대에 올라 김동욱은 "꿈 같은 순간이다. 최우수상 후보에 오른 많은 선배님들과 비교해 주인공으로서 시청자에게 드리는 기대감, 무게감이 부족한 것을 나도 알고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촬영 내내 부담도 많았고,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영광스러운 상을 줘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게으르지 않고, 늘 고민하고 연기 잘하는 배우, 겸손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 되겠다고 전한 김동욱. 2004년 영화 '순흔'으로 데뷔한 후,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고 만개하기까지. 10년 이상의 시간 스스로를 갈고 닦았던 김동욱의 필모그래피를 파헤쳐봤다.


김동욱은 데뷔 이후 지금까지 방송과 영화, 공연까지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했다.

2004년 영화 '순흔', '발레교습소'를 시작으로 그는 '사과', '아파트', '후회하지 않아' 등에 출연했다. 차곡차곡 연기 경력을 쌓던 중, 김동욱은 2007년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만나게 된다.

꽃미남들이 대거 출연하는 이 드라마에서 김동욱은 진하림이라는 찰떡 캐릭터를 만나, 첫 전성기를 맞이했다. 김동욱은 개방적이고 활달한 성격, 게다가 너스레까지 잘 떠는 진하림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귀여운 동안 외모는 시선을 뺏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카페 '커피프린스'에서 故이언, 김재욱과 함께 꽃미남 알바생으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 시켰다. '커피프린스 1호점' 역시 최고 시청률 역시 27.8%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배우 자신에게도, 프로그램적으로도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 작품으로 얼굴을 알린 김동욱은 드라마 '못말리는 결혼', '파트너'는 물론 영화 '오감도', '국가대표' 등에 출연했다.

특히 2009년 출연한 영화 '국가대표'에서는 스키점프는 1도 모르지만 얼떨결에 하정우, 김지석 등과 함께 스키점프 국가대표 팀을 꾸리는 흥철 캐릭터를 맡았다. 자꾸만 말썽을 일으키고 하정우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영화 속 김동욱은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덕분에 김동욱은 영화에도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그는 드라마 '민들레 가족', '남자를 믿었네', '위대한 선물', 하녀들'은 물론, 영화 '반가운 살인자', '로맨틱 헤븐', '후궁' 등에 출연하면서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알차게 쌓았다. 

연극 및 뮤지컬 활동도 꾸준했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온에어 시즌2', '형제는 용감했다'로 무대에 섰던 김동욱은 2009~2010년에도 '금발이 너무해'로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2015년 역시 '형제는 용감했다'로 관객들과 만났다.

뿐만 아니라 2017년에는 MBC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에 출연해 응급의학과 의사 서현을 연기했다. 키다리 아저씨 같은 듬직한 지원군의 모습을 보여준 그는 극 후반으로 가면서 반전의 모습을 드러냈다. 감춰뒀던 야망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냉철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입체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또 한 번 깊은 인상을 남긴 김동욱. 하지만 흥행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김동욱은 2017년과 2018년,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모두 잠식시켰다. 지금까지도 인생작으로 꼽히고 있는 '손 the guest'를 만났으며 동시에 '신과함께-죄와벌', '신과함께-인과연'으로 흥행 배우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되었기 때문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김동욱은 수홍 역을 맡았다. 주인공 차태현의 동생으로 활약한 그가 연기한 수홍은 군 복무 중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인물. 김동욱은 수홍을 연기하며 이승과 저승을 어지럽히는 문제아로 변신했다.

특히 '신과함께-죄와벌'에서 그가 이승을 떠나기 전, 어머니와 수화로 나누는 마지막 대화는 '신과함께-죄와벌'의 대표적인 명장면으로 손꼽혔으며,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개봉 당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동욱은 "감정 이입이 깨지지 않기 위해, 짧은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덕분에 스크린에서 보여진 그의 수화는 능수능란했고,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극 후반부의 핵심 장면을 담당했던 김동욱은 '재발견'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동시에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다음해인 2018년에도 '신과함께-인과연'에서도 서사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열연을 펼쳤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쌍천만 관객수를 기록한 만큼, 배우 김동욱에게도 남다른 작품일 수 밖에 없다. 그는 '신과함께-죄와벌'을 통해 제23회 춘사영화제 남우조연상 등 여러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는 기쁨을 맞이했다. 뿐만 아니라 '신과함께'의 '히든 카드'라는 기분 좋은 수식어까지 함께 얻게 됐다.



그야말로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입증했지만 김동욱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OCN '손 the guest'로 장르물에도 도전했다. '손 the guest' 덕분에 그는 과거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함께 호흡했던 김재욱과도 11년 만에 다시 재회해, 케미를 맞추게 됐다. 

령과 교감하고 악행을 저지르는 악령을 알아보는 영매 윤화평을 연기한 김동욱은 그동안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180도 달라진 연기력을 선보였다. 김재욱, 정은채와 함께 '손' 박일도를 쫓는 연기를 선보인 그는 극중 말미에 빙의된 연기까지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충격에 빠트렸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보고 빙의로 고통스러워하다가 충격적인 결말을 맞이했던 윤화평. 이를 어색함 없이 그려낸 김동욱은 덕분에 이제껏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볼 수 없었던 또 하나의 새로운 연기를 선보이기에 성공했다. 특히 마지막까지 반전의 주인공으로 등극한 덕분에 '신과함께'와 더불어 '손 the guest'는 김동욱의 인생작 중 하나로 등극했으며 동시에 많은 팬층을 쌓게 됐다. 


2019년에도 그의 변신은 계속됐다. 영화 '어쩌다, 결혼'으로 로코에 도전했으며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특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6년차 공무원 조진갑 역을 맡았던 김동욱은 이 캐릭터를 위해 비주얼 변신까지 한 김동욱.

'과거 유도 선수 출신'이라는 캐릭터 특성 상, 체중도 10kg 늘린 김동욱은 원톱 주연에 대한 부담감을 연기로 소화했다. 책임감 역시 남달랐을 그는 비주얼 변신과 더불어 스타일과 걸음걸이까지 모두 바꿨다. 덕분에 현실 히어로 조장풍은 갑질에 통쾌한 응징을 했다. 

김동욱의 열정 덕분일까. '조장풍'은 첫 방송 당시에는 월화극 꼴찌로 출발했지만, 최종화에서는 시청률 1위로 막을 내리게 됐다. 이 뒷심 덕분에 '조장풍'은 마지막까지 시상식에서 제대로 대접 받았다. 김동욱 역시 '2019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과 대상을 품에 안게 됐다.

최우수상 수상 당시 "2007년에 MBC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드라마에 데뷔했는데 12년 만에 처음 MBC에서 진행하는 시상식에 초대를 받았다. 너무 큰 상을 받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던 그. 대상까지 품에 안은 뒤 김동욱은 "앞으로도 게으르지 않게 늘 고민하고 연기를 잘하는 배우, 겸손하게 많은 분들에게 감사해하면서 사는 사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노력하며 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커피프린스 1호점'를 지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드라마 데뷔 12년 만에 첫 대상을 탄 김동욱은 제대로 배우 인생 꽃을 피웠다. 그리고 2020년에도 김동욱은 안방극장을 찾으며 열일을 예고했다. MBC '그 남자의 기억법'에 출연을 확정하며 로맨스를 그릴 예정이다. 

매 작품마다 반전의 매력을 그려왔던 김동욱은 이제 진정한 '믿보배'가 됐다. 꽃을 피운 그는 이제 열매를 맺을 준비를 시작한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각 영화·드라마 스틸컷,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